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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해태 합병 승인...빙과업계, 롯데vs빙그레 '양강구도'


입력 2020.09.29 14:30 수정 2020.09.29 14:30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공정위 "빙그레-해태 M&A 승인해도 가격 상승 영향 없을 것"

빙그레, 점유율 40.7% 껑충…지난해 양사 합산 매출 4800억원

롯데제과, 지난해 매출 5000억원…1위 자리 두고 경쟁 예상돼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국내 빙과업계는 '롯데 vs 빙그레'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관심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빙그레와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롯데제과 중 누가 왕좌를 차지할 지 여부다. 1위를 지켜왔던 롯데제과가 수성에 성공할 지 아니면 빙그레가 1위 자리를 차지할 지 주목된다.


29일 공정위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1위 사업자를 유지하고 있어 기업결합(M&A)을 승인해도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취득의 건을 승인했다.


빙그레는 지난 3월31일 해태아이스크림의 발행주식 100%를 해태제과식품으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4월13일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양사의 결합이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 내 경쟁을 제한하지는 않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고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으며 국내 빙과업계는 향후 빙그레와 롯데 양강 체제로 변하게 됐다. 점유율 측면에서는 빙그레가 40.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다.


지난해 닐슨데이터 기준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8.6%,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아이스크림 14%, 하겐다즈 4.4%, 허쉬 2.8%, 나뚜루(롯데리아) 2.2% 수준이다.


매출 측면에서는 양사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빙과 매출은 5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빙그레의 빙과 매출은 3000억원, 해태아이스크림의 빙과 매출은 1800억원 수준이다.


단일 회사 기준으로는 롯데제과가 앞서는 모습이지만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을 합하면 4800억원 수준이다. 1위 사업자를 줄곧 지켜왔던 롯데제과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으며 발생하는 합병 시너지는 1위 사업자 경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수의 고객들이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때 익숙한 브랜드를 고르는 경향이 짙어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 빙그레의 매출이 껑충 뛸 수 있어서다.


아울러 시장점유율 상승에 따른 경쟁 비용 축소 가능성, 인수후 인력·설비 효율화를 통한 추가적 시너지 효과 기대, 유휴 현금 활용에 따른 건전한자기자본이익률 유지 등의 효과도 1위 공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을 찾는 고객들 대부분이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짙다"며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빙그레와 해태의 합병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업계의 관심이 큰 이유"라고 말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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