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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카카오TV 등장①]넷플릭스·유튜브·웨이브와 경쟁 아니다?


입력 2020.09.30 00:01 수정 2020.09.29 20:3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카카오TV, 웨이브, 넷플릭스 ⓒ카카오TV, 웨이브, 넷플릭스

카카오가 지난 1일 카카오TV를 출시하며 OTT 업계에 뛰어들었다. 카카오TV는 속도감 있는 빠른 호흡을 가진 문법 제시,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콘텐츠 소비문화 강화, 스크린 프레임의 다양화를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TV가 OTT 사업에 참전하면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넷플릭스를 포함해 유튜브, 웨이브, 왓챠의 새로운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지만 카카오TV는 시작부터 경쟁이 아니라고 먼저 선을 그었다.


카카오TV는 여전히 콘텐츠 포맷이 극장과 TV에 맞춰져 있고 모바일 특화 포맷에 대한 탐구와 시도가 부족하다고 판단, 모바일에 적합한 포맷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이므로, 이미 나와있는 포맷의 외부는 경쟁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


모바일이 제1매체가 됐지만 아직도 정착하지 못한 점을, 스스로 해답을 찾아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TV는 여전한 모바일 포맷의 불시착 이유를 영화와 TV의 수익구조를 따라가지 못해 모바일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 CD와 레코드가 훨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주지만 사용자 편의성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디지털 음원으로 사용자들이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사업 구조가 형성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이르게 됐다. 카카오TV는 앞선 선례처럼 모바일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수익구조를 낼 수 있는 환경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언급한 경쟁을 피한 새로운 영역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로 모바일이 제 1매체가 된 미디어적 환경에 맞춰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를 지향하는 것이다. 앞서 카카오TV는 올해 드라마 6개, 예능 19개 총 19개의 타이틀로 총 25개의 350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숏폼이란 포맷이 단순히 길이가 짧아서가 아닌, 모바일에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 중 하나의 접근법이며, TV와 달리 훨씬 집중해 볼 수 밖에 없고 모바일에 익숙해질 수록 밀도가 더 높은 콘텐츠를 추구하게 되기에 60~120분짜리를 10~20분으로 쪼개 놓는 것이 아닌, 60분을 10~20분으로 압축하는 느낌의 호흡과 형식을 추구하고 있었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길이의 문제는 아니기에 밀도를 높인다면 더 긴 분량도 모바일에 최적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에 대한 여러가지 형식적인 실험과 시도를 해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광고 판매의 용이성, 광고재원확보, 시청자와 외적인 요소가 고려된 TV, 영화 편성표와 달리 모바일 플랫폼에 제한적 요소가 적은 것을 캐치했다. 이를 활용해 콘텐츠에 따른 사용자 관점에서 가장 최적화된 길이와 개수 조정, 다양한 형식을 추구할 방침이다. 온에어 되고 있는 웹드라마 '연애혁명' 역시 1차 편집본 30분, 2차 편집본 25분이었지만 타깃 시사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22분으로 조정됐다.


두 번째는 UGC(User Created Contents)가 아닌 TOP 크리에이터들의 퀄리티가 보장된 콘텐츠를 통해 광고주들에게 Brand safety (광고주 입장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보장해줄 수 있는 콘텐츠에만 광고가 집행되는 것) IMC 캠페인 (퀄리티 보장된 Hit IP를 중심으로 광고주의 다각화된 광고 캠페인을 전개) 데이터 (정교화된 타깃팅과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광고 집행)를 만족시키는 매체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다각화된 BM(광고, 커머스, IP세일즈)을 통해 TOP 크리에이터들이 좋은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지속해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신종수 본부장은 "지금은 수익구조가 미약하지만 결국 이용자의 니즈에 따라 시장은 빠르게 이동할 것이고, 거기에서 제대로 된 사업구조를 만들어내는 자가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대열에 카카오TV가 서는 것이 목표이고, 과감하고 모험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미 자리를 잡은 국내 OTT 웨이브는 넷플릭스 현지화, 카카오TV 등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카카오TV는 이들과는 다른 목표 지향점을 이유로, 경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웨이브는 경쟁사들로부터 승기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TV가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면, 웨이브는 해외 드라마, 영화 등을 독점 수급을 늘려나간다.


또 지난해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을 시작으로 2020년 '꼰대인턴', 'SF8', '거짓말의 거짓말', '좀비탐정' 등 오리지널 드라마 7편, 예능 4편, 콘서트 1편 등 12편의 시리즈 등으로 자체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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