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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의 인상팍!] ‘가을 대목에 울상’ 프로스포츠, 정부 침묵 언제까지?


입력 2020.09.26 07:00 수정 2020.09.25 21:1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프로축구 파이널라운드 앞두고 무관중 경기 지속

생계 어려움 닥친 일부 업종과 형평성 문제, 제한적 관중 입장 검토할 시기

어렵게 문을 열었던 야구와 축구장의 문은 가을잔치를 앞두고 다시 닫혀 있다. ⓒ 뉴시스 어렵게 문을 열었던 야구와 축구장의 문은 가을잔치를 앞두고 다시 닫혀 있다.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대, 프로스포츠의 가을 축제는 결국 무관중으로 쓸쓸하게 열리는 것일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길어지고 있는 프로스포츠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시즌 마무리를 예고하고 있다.


한 때 정부가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각 프로구단들도 숨통이 트이는 듯 보였지만 8월 중순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무관중으로 돌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뒤늦게 무관중 시대를 맞이한 야구와 축구 등의 프로스포츠는 한창 대목인 가을 시즌에 텅 빈 관중석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생겼다.


당장 프로축구는 26일부터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 일정에 돌입하고, 프로야구는 10월 말부터 포스트시즌이 펼쳐질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무관중으로 치러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 시즌 농사를 마감하고 우승을 기뻐하는 자리에 관중이 함께 할 수 없다면 이는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팬이 있기에 존재하는 프로스포츠 입장에서 무관중은 치명적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아직도 세 자리수를 오르내리는 불안한 시국 속에 프로스포츠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자고 주장해 일을 키우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형평성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취지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간 코로나19 대응 단계에 따른 정부 지침은 매번 논란을 야기해왔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당시 개인 카페는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매장 내 영업 금지를 시행하는 경우와, 2단계 하향 조치 때 호프집 안에서는 음식 섭취가 가능하지만 PC방은 금지하는 식이다.


또한 2단계에서 식당이나 카페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은데 결혼식 등 실내 50명(야외 10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것도 형평성 문제를 야기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무관중으로 타격을 받게 된 프로구단들을 위한 대책 마련은 어디에도 없다.


무관중에서 유관중으로 전환 시 구단 뿐 아니라 구장 내 입점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경기장 근처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나마 야구와 축구 등은 실외 스포츠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지난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일시적으로 허용됐던 유관중 경기에서도 각 종목 구단들은 방역 수칙을 잘 따르며 성공적으로 경기를 치러냈던 경험이 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관중 입장에 따른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필요한 인력을 투입하느라 적자를 감수하고도 유관중 경기를 치렀다.


형평성 차원에서 접근하면 가을 대목을 맞아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도 어느 정도는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간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힘써 온 구단들의 노력에 보답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살리는 장기적인 대책을 위해 이제는 정부가 응답할 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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