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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로 무장한 생보사 미니보험…MZ세대 공략 '박차'


입력 2020.09.22 12:00 수정 2020.09.22 09:4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생보업계 온라인 시장, 최근 5년 간 2배 넘게 성장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 부각…'간편한 상품' 눈길

생명보험업계가 미니보험을 앞세워 언택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픽사베이 생명보험업계가 미니보험을 앞세워 언택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에서도 비대면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이 달라진 소비자에 요구에 맞춘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고객 스스로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설계하는 DIY 기능을 강화한 미니보험을 앞세워 언택트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가 서울연구원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소비활동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 중 74.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 같은 비대면 소비활동 유경험자 중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 소비를 지속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0.1%로 조사됐다.


특히 2030 연령층을 뜻하는 MZ세대는 비대면 방식 소비의 핵심 층으로서, 스마트폰과 언택트 문화에 익숙해 기존 대면 방식의 소비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생보업계의 언택트 판매 시장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생보사의 대표적인 비대면 영업채널인 온라인채널의 최근 5년 간 초회보험료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2015년 76억원에서 지난해 169억원으로 123.6%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보험소비자들이 정보탐색 등 보험가입 전에는 이 같은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지만, 실제 보험에 가입할 때는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잡한 가입과정과 상세한 정보제공 부담감이 온라인 보험 가입 시 불편한 점 또는 가입이 성사되지 못한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생보사들은 가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보장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미니보험 상품을 개발·판매 중이다. 미니보험은 보장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이내로 비교적 짧으며 보험료가 월 200원에서 연 9900원 등 소액인 상품으로, 간단보험 또는 소액단기보험이라고도 불린다.


생보업계 미니보험 상품의 주요 특징으로는 우선 저렴한 보험료와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 가능한 실속형 보장보험이란 점이 꼽힌다. 보장성보험 기준 월보험료 190~1만원 이하로 보장금액 규모에 맞춰 필요한 보장혜택이 가능하다. 또 특정암의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설계하는 DIY 암보험을 통해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인인증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가입절차도 간편화했다. 온라인으로 보험 가입 시 공인인증서 없이 카카오페이 인증만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하고, 피보험자에 대한 무진단·무심사로 인수 거절 부담 없이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쿠폰 형식의 선물·가입 기능 활용해 가족·친지 간 선물도 가능하다. 연납 보험료 1만~2만원 대 수준의 저렴한 금액의 전자쿠폰 선물을 통해 부담은 낮추고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한 달 후부터 100% 원금을 보장하는 저축보험도 있다. 온라인 판매채널 특성 상 판매수수료를 절감해 중도해지 하더라도 가입 한 달 후부터는 원금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금 발생정도에 따라 만기에 보험료 돌려받는 사후정산형 보험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는 기존 보험과 달리 가입자를 묶어 보험금 지출 정도에 따라 보험금지급사유가 발생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만기 시 보험료를 정산해 지급하는 상품이다. 현행 무배당 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 사이에서 발생한 차익을 주주에게 넘겨주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 상품은 차익의 90% 이상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언택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가 비대면 방식 소비의 핵심층으로서 기존 대면 방식의 소비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로 언택트가 사회 전반의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생명보험시장도 비대면 영업채널에 대한 관심과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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