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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장기하·혁오·소설의 콜라보, ‘실버헤어 익스프레스’

  • [데일리안] 입력 2020.09.21 14:04
  • 수정 2020.09.21 14:04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장기하, 혁오 '실버헤어 익스프레스' 리믹스 버전 9월 17일 발매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혁오 소속사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는 장기하와 이디오테잎, 선셋 롤러코스터가 참여한 ‘사랑으로’ 수록곡 리믹스 버전을 지난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 첫 주자로는 장기하가 나섰다. 수록곡 ‘실버헤어 익스프레스’(Silverhair Express)를 자신의 스타일로 해석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활동을 마무리한 뒤 오랜만에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것으로 관심을 끌었다.


◆원곡: 혁오 ‘실버헤어 익스프레스’


혁오의 ‘실버헤어 익스프레스’는 올해 1월 발매된 ‘사랑으로’에 수록된 여섯 개의 타이틀곡 중의 한 곡이다. 이 앨범은 기존 혁오의 앨범들과는 확연한 변화가 느껴진다. 기존에 자기 자신이나 청춘을 그리면서 앨범명을 리더 오혁의 당시 나이인 ‘20’ ‘22’ ‘23’ ‘24’ 등으로 지었는데, 이번 앨범은 시선을 ‘사회’로 가져가면서 그 첫 시작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알아가거나 잊어가거나 사랑하거나 슬퍼하거나’ ‘잊어가거나 잊혀가거나 사랑해야지 슬퍼하지마’라는 가사가 3분 33초의 러닝타임 동안 가사의 전부다. 여기에 보컬 오혁 특유의 스캣이 얹어지고 리드미컬한 베이스 리프에 플루트 등의 다양한 효과음들이 사용된다. 특히 마지막 일렉 기타 사운드가 빠르게 내달리는 열차의 소리를 재현하고 있다.


◆리메이크곡: 혁오·장기하 ‘실버헤어 익스프레스’


정확히는 ‘리메이크’가 아닌 ‘리믹스’ 곡이다. 장기하는 자신의 버전으로 편곡하기 위해서 원곡자인 오혁에게 ‘실버헤어 익스프레스’의 탄생 비화를 들었다. 당시 혁오는 “시간이 급하게 흐르는 여라 위에 올라탄 상상을 하며 만들었다” “내달리는 시간 속에서 한 가지 가치만을 지킨다면 그건 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여기에서 김초엽 작가의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떠올렸다.


장기하는 그간 정확한 발음으로 가사를 내뱉는 특유의 창법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그만의 리듬감까지 더해지면서 ‘장기하 스타일’을 구축한 아티스트다. 이번 ‘실버헤어익스프레스’ 리믹스 버전에서도 김초엽 소설의 일부 문장을 가사로 사용하면서 이런 ‘장기하 스타일’이 빛을 발한다. 기존 오혁의 보컬 일부를 덜어내고, 리듬 섞인 내레이션을 삽입하면서 곡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두 뮤지션과 소설이 만나 또 하나의 ‘작품’이 탄생했다.


◆비하인드 스토리: 가사로 사용된 김초엽의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인용 문구


“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 대기를 공유했단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같은 우주조차 아니야. 내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 년 동안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 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 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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