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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안 되면 관련주라도"…'IPO 테마' 과열 주의보


입력 2020.09.17 05:00 수정 2020.09.16 16:0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카뱅 상장 기대에 예스24·한국금융지주 급등 후 약세 전환

빅히트 지분 보유 넷마블도 급등락…"변동성 투자 유의해야"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면서 상장 예정 기업과 관련된 종목 마저 급등하고 있다. ⓒ픽사베이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면서 상장 예정 기업과 관련된 종목 마저 급등하고 있다. ⓒ픽사베이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예비 상장기업과 관련된 종목까지 급등하는 순환매 장세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종목이 급등락하는 흐름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장에 대한 기대와 소문만으로 변동폭이 커지는 일부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예스24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2.94%) 하락한 1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예스24는 지난 15일 상한가(29.77%)를 기록한 이후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한국금융지주도 전날 500원(0.62%) 내린 8만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종목 역시 전날 3.84% 오른 8만1100원까지 상승폭을 키운 뒤 하루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두 종목의 급등 후 약세 전환 흐름은 처음이 아니다. 예스24는 이번 달 7일에도 상승제한폭(30.00%)까지 오른 1만4300원을 터치 한 뒤, 다음 날 곧바로 6.29% 하락 전환했다. 이후 10일(-3.17%), 11일(-4.73%)에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난 7월 3일에도 예스24는 하루 만에 29.79% 급등한 뒤 6일부터 10일까지 4거래일 간 6.72% 떨어졌다. 이에 예스24는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달 7일 19.13% 오른 8만2200원으로 마감한 뒤, 8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동안 9.93%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과열된 공모주 시장 때문이다. 예스24와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각각 2.0%, 4.9%씩 보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가 열풍을 일으키자 내년에 상장할 예정인 카뱅이 벌써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변동폭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예비 상장 기업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하는 흐름을 나타내는 종목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넷마블은 이번 달 3일 12.43% 오른 19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급등은 전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넷마블은 빅히트 엔터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7일(-2.03%)을 시작으로 넷마블 주가는 14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SK바이오팜 상장 당시인 7월 1일 SK증권 역시 상장 주관을 맡았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29.00%나 급등했다가 2일(-9.73%)과 3일(-10.59%) 급락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SK디스커버리 역시 SK바이오팜과 같은 SK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만에서 7월 1일 24.33% 급등했다가 2일(-17.71%)과 3일(-5.63%) 급락 마감했다.


상장과 관련된 기업 주가에 관심이 쏠리는 건 공모주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공모주 열풍을 불러 일으킨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1524.85대 1과 323.0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억원을 넣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SK바이오팜의 경우에 12주, 카카오게임즈는 5주에 불과했다. 이에 이미 유통이 되고 있는 수혜주에라도 투자하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관련 주가의 이상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상명대학교 DMA랩 객원연구위원은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관련 주가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조정기가 찾아왔을 때 전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카카오뱅크가 아직 상장 심사 청구서도 제출하지 않았는데 관련 종목이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공모주 광풍에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아직 상장도 되지 않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의 급등락을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상장하게 되면 지분가치가 늘어 큰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카카오뱅크 시장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최근 주가급등은 상장 전 기대감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변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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