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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컨소시엄이 2조 투자하는 ‘새만금’…“중후장대→4차산업으로 재편”


입력 2020.09.16 15:00 수정 2020.09.16 15:16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새만금,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SK컨소시엄 선정

300여개 기업 유치·2만여명 누적고용…“군산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조감도 ⓒ새만금개발청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조감도 ⓒ새만금개발청

SK컨소시엄이 새만금에 2조원을 투자한다. 새만금에 첨단기업 유치가 활성화되면서 새만금 지역 내 전략산업이 중후장대 산업에서 4차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새만금은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건립을 통해 20년 동안 300여개 기업 유치·2만여명 누적고용을 창출하며, 군산 지역경제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지난달 18일 취임식에서 “새만금이 혁신 성장의 핵심지역이 돼야 한다”며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토대로 연관 기업들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기업유치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 유형별 사업 위치 ⓒ새만금개발청 신재생에너지 유형별 사업 위치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청은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사업자 공모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SK컨소시엄은 이번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공모에서 약 2조원 규모의 직접투자 및 투자유치 계획을 새만금개발청에 제안했다. SK컨소시엄 지분구조는 SK E&S와 SK 브로드밴드가 각각 절반씩 갖는다.


주 사업인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외에도, 해저케이블 및 광통신망 구축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동안 새만금의 첨단기업 유치 장애요소로 지적돼왔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부족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망·해저 광케이블 구축에 컨소시엄 직접투자로 1조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데이터 센터 시설비 4000억원, 서버구축에는 6000억원이 간접투자 형식으로 들어간다. 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버구축 6000억원 중 일부는 세계적 아이티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컨소시엄은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 200MW(메가와트)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100MW당 연간 38억원의 순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비용에 대한 기업의 이자비 정도를 보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새만금 데이터센터 조감도 ⓒ새만금개발청 새만금 데이터센터 조감도 ⓒ새만금개발청
◇ “새만금을 아시아데이터센터 허브로”


창업클러스터에는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 및 지원공간 등 6개의 건물로 클러스터를 구성해 창업ㆍ혁신기업을 유치한다.


20년의 사업기간 동안 누적 300여개 기업 유치 및 지원을 통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에는 2024년 목표로 새만금의 여건 개선 및 입주기업에 전력비 절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력인프라 및 1단계 데이터센터 4개동을 조성한다.


새만금개발청은 “2029년까지 총 16개동을 확장조성해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 4차 산업 메카로 군산 지역경제 양질 일자리 창출 기대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에 지식산업 유입 발판을 마련하고 첨단 분야 벤처를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만금 지역 내 전략 산업이 기존 화학·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 중심에서 인공지능(AI)·데이터개발과 보안, 사물인터넷(IoT), 킬러컨텐츠 창출 등 지능형·스마트 산업 분야 4차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이자 새만금위원회 위원인 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새만금에 뚜렷한 앵커기업(핵심기업) 유치가 없었다”며 “SK 컨소시엄이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만금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데이터 센터 구축 등으로는 부족하다”며 “앞으로 IT나 첨단분야 벤처기업이 새만큼에 정착할 수 있게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현대중공업, GM대우 철수로 침체된 군산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양 교수는 “새만금이 현대중공업이나 GM대우 만큼의 일자리 수는 창출하지 못한다고 해도, 양질의 일자리는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300개 기업이 유치돼 미래지향적인 일자리가 창출되면 현대중공업·GM대우 폐쇄로 인한 위기를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충모 청장은 “이번 SK컨소시엄 투자 유치는 그동안 침체된 지역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대기업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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