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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노리는 동학개미...“성장주 더 오른다”


입력 2020.09.15 05:00 수정 2020.09.14 21:0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LG화학 7061억원...네이버·카카오 8899억

“개인 올해 내내 시장 좌지우지 할 것...성장주 내 친환경주 주목”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LG화학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성장주를 사들이고 있어 2차 랠리 가능성이 주목된다. 증권가는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을 감안해 높은 성장성을 가진 종목들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산업 구도가 형성된 친환경 관련주 위주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22포인트(1.30%) 오른 2427.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한국 증시가 최근의 조정 국면을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함께 미국 증시가 급등락 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로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조정을 받았다. 국내 역시 비대면(언택트)·인터넷·2차전지 등 기존 증시 주도주였던 성장주들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상승장에서도 언택트 대장주인 네이버(-1.45%), 카카오(-0.98%)는 하락 마감했고 이달 들어선 각각 6%, 8.2% 떨어졌다.


이 기간 성장주들과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방어한 것은 개인투자자, 소위 ‘동학개미’의 매수세다.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성장주를 사들이며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LG화학이다. 이 기간 개인은 LG화학을 7061억원 사들였다. 이어 네이버(4734억원), 카카오(4165)억원, 현대차(3416억원), 신한지주(2899억원), 셀트리온(2798억원) 순이다. 이외에도 삼성SDI(1580억원), 엔씨소프트(1128억원), 넷마블(1099억원)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며 시장에선 투자 과열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개인들은 여전히 성장주의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발표 이후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으로도 옮겨갔다. 개인투자자들은 당장의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태양광·풍력·수소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종목의 고성장성을 상승 모멘텀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핵심 투자 주체로 떠오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전략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개인이 관심을 갖는 종목은 대규모 자금 유입이 가능하며 확률 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시장 영향력은 자금이 끊이지 않는 한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올해 내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카카오게임즈 청약 이후 남은 고객 예탁금이 언제든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으며, 낮은 금리를 토대로 은행에서 언제든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연중 개인자금이 빠져 나간다고 보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개인은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하고 있고 이와 유사한 컨셉에 지속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개인들의 주식 취향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고성장 종목에 맞춰져 있어 이런 종목들이 어떤 게 있는지 미리 찾아보는 것도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모든 성장주의 시간가치가 높아질 수는 없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과 동시에 실물경기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비대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성장주에게는 불리한 환경이다. 이에 코로나19 수혜라기보다는 새로운 산업 형성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친환경 관련주들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성장주 상장지수형 펀드(ETF)의 경우, 자금 유입이 축소되고 있지만 친환경 관련 투자 상품인 Invesco Clean Energy ETF로는 자금 유입이 여전히 증가 중”이라며 “이는 성장주 차별화 대비 전략이 필요한 시기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시그널”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서도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KRX BBIG K-뉴딜지수를 발표했는데 Invesco Clean Energy ETF와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수는 2차전지 K-뉴딜지수”라며 “10월 중에는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발표될 예정으로, 글로벌 정책 지원과 수요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 관련 기업을 성장주 내에서 차별화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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