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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쏠쏠하네”…4대 은행 로봇 자산관리 수익률 쑥


입력 2020.09.15 06:00 수정 2020.09.14 21:0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펀드 1년 평균 수익률 1.71%…0%대 예금보다 높아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코로나19로 수요 증가 전망”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인공지능(AI) 자산관리사인 ‘로보어드바이저(RA)’가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인공지능(AI) 자산관리사인 ‘로보어드바이저(RA)’가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4대 시중은행의 인공지능(AI) 자산관리사인 ‘로보어드바이저(RA)’가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타 등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적절한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로 꾸준한 성과를 내며 자산관리(WM) 시장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코스콤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배드센터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21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9월11일 기준)은 1.7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0.82%)보다 0.8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9개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모든 성향별 추천 포트폴리오 수익률에서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9개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가운데 ‘케이봇쌤 국내’ 펀드의 경우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의 1년 수익률은 10.9%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위험중립형과 안정추구형은 각각 8.36%, 5.87%의 수익률을 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중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알고리즘 업체들이 개발한 AI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지만 국민은행은 KB자산운용에서 자체 개발한 AI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며 “투자성향 뿐 아니라 투자지역, 투자금액 및 기존고객의 투자이력 등 다양한 변수를 활용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및 3~7개의 추천상품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선방 중이다. 두 은행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수익률은 4대 은행 평균에 못 미쳤지만 하나은행은 적극투자형 펀드, 신한은행은 안정추구형 펀드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하나은행의 적극투자형 펀드인 ‘크래프트 자산배분 알파’의 1년 수익률은 4.93%로 KB국민은행의 ‘케이봇쌤 국내(10.9%)’, ‘케이봇쌤 해외(6.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신한은행의 안정추구형 ‘디셈버 ISAAC 펀드’는 수익률 3.01%로 KB국민은행의 ‘케이봇쌤 국내(5.8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판매하고 있는 6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제 ‘로보어드알파 파운트 펀드1’의 경우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 1년 수익률은 -1.63%에 그쳤고 위험중립형과 안정추구형은 각각 -1.65%, -1.61%에 불과했다.


은행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는 객관적인 데이버 분석을 통해 현재 시장 상황과 고객 투자 성향에 따라 고수익보다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꾸준히 로보어드바이저를 재정비하면서 고도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모바일 앱 우리원(WON)뱅킹 내 로보알파의 사용자화면(UI)을 개선해 고객이 보유 중인 펀드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약관과 투자설명서 전체동의 기능을 신설해 펀드 가입절차를 간소화했다.


KB국민은행도 모든 앱 관련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유지보수·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뉴(New)하나원큐의 서비스 개선에 맞춰 고객 중심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화면을 개편하고 로보어드바이저 모델포트폴리오 추가 탑재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더욱 확산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로보어드바이저가 대표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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