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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200% 폭등…다시 위험수위 넘나드는 우선주


입력 2020.09.14 05:00 수정 2020.09.11 15:5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한화솔루션우, DB하이텍1우 1개월 새 각각 299%. 168%↑

배당매력 아닌 '테마성 접근'…"유동성 과열 부작용 우려"

최근 한달 동안 일부 우선주 종목이 200%가 넘게 폭등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픽사베이 최근 한달 동안 일부 우선주 종목이 200%가 넘게 폭등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픽사베이

우선주가 최근 또 다시 급등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최근 한 달 간 200% 넘게 폭등하는 등 이상 거래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감독·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이런 현상이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추가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DB하이텍1우는 전 거래일 대비 4만6500원(29.71%) 상승한 20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동부건설우도 전장 보다 1만500원(29.96%) 오른 4만5550원에 장을 마쳤다. 신원우도 상승제한폭(29.85%)까지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우는 최근 급등세에 이날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이 같은 우선주의 과열양상은 범위를 한 달로 늘리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화솔루션우는 지난 달 10일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229.54% 폭등했다. 특히 이번 달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 보통주의 상승폭인 58.3%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DB하이텍1우 역시 최근 한 달 새 168.58% 급등했다. 보통주인 DB하이텍이 지난 달 10일 3만4100원에서 이번 달 10일 3만7300원으로 9.3%(3200원) 오른 것을 고려하면 우선주 상승폭은 19배가 넘는 셈이다.


또 쌍용양회우(101.72%), 코오롱글로벌우(80.67%), 한화투자증권우(59.80%), KG동부제철우(55.61%), 두산퓨얼셀1우(53.46%) 등이 최근 한 달 동안 50%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거래일을 연초로 확대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진다. 녹십자홀딩스2우는 올해 1월 2일부터 이번 달 11일까지 861.22% 폭등했다. 지난 7월 우선주 이상 급등의 주연이었던 삼성중공우는 올해에만 601.75% 급등했고, SK케미칼우도 같은 기간 525.00% 상승했다. 이외에도 일약약품우(498.27%), 태영건설우(382.20%) 등 우선주가 누적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우선주의 급등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상 우선주는 배당수익을 노린 투자자가 몰리면서 주가가 변동한다. 문제는 해당 우선주들은 지속된 적자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까지 겹쳐 배당매력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의 올해 주당 현금배당금 전망치는 239원으로 지난해 250원보다 11원 적다. DB하이텍1우 역시 지난해의 400원보다 50원 적은 35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우와 신원우는 지속된 적자로 각각 6년, 3년째 배당이 없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일부 종목에 테마가 형성되면서 시가총액이 적어 주가변동 측면에서 타겟팅하기 좋은 우선주를 중심으로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이 나타났다"며 "배당 수익보다는 가치 부담이 높아진 보통주 대비 우선주가 저평가됐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격히 쏠리면서 위험부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감독체계가 좀 더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올해 7월 우선주가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자 '투자자 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 괴리율이 50%를 초과하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해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한다는 것이 이 방안의 핵심내용이다.


하지만 이미 상장된 우선주에 대해서는 시장영향 최소화를 위해 1년의 유예기간이 부여됐다. 유예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1년간 완화된 조건을 적용했다. 결국 2년이라는 관리·감독의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 동안 우선주 광풍이 불었음에도 단기과열로 지정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우와 JW중외제약2우B, KG동부제철우 등 세 종목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삼성중공우 급등으로 우선주 과열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졌음에도 최근 다시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건 감독·관리 체계에 모순되는 점이 있다는 반증"이라며 "금융당국은 단순히 보통주와의 괴리율만을 볼 것이 아니라 과열종목지정 기준을 상향해 주가 왜곡현상을 막고 투자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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