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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승부조작 사과…"돈의 유혹 뿌리치지 못했다"


입력 2020.09.11 10:41 수정 2020.09.11 10:4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허재 "형으로서 너무 답답했다"

서장훈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실망과 걱정도 됐다"

ⓒSBS ⓒSBS

강동희 전 농구감독이 승부조작 사건을 사죄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고민 해결 리얼리티 - 인터뷰게임'에서는 2013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동희 전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이 출연했다.


1990년대 허재, 현주엽, 서장훈과 함께 코트를 누빈 농구스타 강동희는 은퇴 후 남자프로농구 감독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3년 승부조작 사건이 발각돼 구속됐다. 현재 강동희는 4년 전부터 프로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하고 있었다.


강동희는 "평생 코트 위에 살았지만 저의 잘못으로 농구 코트를 떠나야 했다. 당시 저로 인해 상처 받은 가족, 지인들, 믿고 따라왔던 동부 선수들, 제가 지켜주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 사죄와 용서를 구하려 한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강동희는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2011년 2월 순위가 결정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시점이었다. 그때 오래된 후배가 경기에 대해 물어왔고, 예정대로 주전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에게 돈을 줬다. 그 때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돈을 받으면 안됐다"고 떠올렸다.


강동희에게 '인터뷰 게임'을 제안한 허재는 "옛날 과거를 서슴없이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끌어내서 좋을 게 없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형으로서 너무 답답했다. 모자, 마스크를 쓰고 4~5년을 다니더라. 모든 걸 털어놓고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나 뿐만 아니라 후배들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사실을 알고나니 실망 했고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에는 이 이야기를 굳이하면 괴로우니까 일부러 모른 척하고 애써 피하고 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형님이 어떻게든 노력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희는 "방송 후 여러 가지 질타가 있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 다 털어버리고 후련하면 좋겠지만 조금의 무거움을 덜어냈을 뿐이다. 평생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강동희는 어머니, 아내, 자신의 팬, 서장훈,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 당시 감독 대행을 맡았던 김영만 코치, 박지현 등을 만나 사죄했다. 또 자신이 데리고 있던 선수들에게도 전화로 용서를 구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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