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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등 재계 하반기 채용…‘코로나 한파’에 취업문 ‘바늘구멍’


입력 2020.09.11 06:00 수정 2020.09.10 13:3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하반기 채용 키워드도 ‘언택트’…온라인 적극 채택

취업 시장 위축 전망…고용 규모 예년 3분의 1 수준

지난 5월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GSAT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고 있다. ⓒ삼성 지난 5월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GSAT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고 있다. ⓒ삼성

삼성과 SK,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처럼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비대면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팬데믹 여파로 기업들의 사정이 나빠져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든 데다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곳이 늘면서 취업문은 그 어느 때보다 좁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7일 공고를 내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21개 계열사에 대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오는 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해 직무적성검사, 면접을 거쳐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오는 10월~11월 사이 온라인으로 치를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5월 GSAT를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른 바 있다.


하반기 온라인 GSAT도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은 서버 과부하를 막기 위해 주말 이틀간 오전, 오후로 나눠 총 4회의 시험을 진행했다.


온라인 시험인 만큼 부정행위에 대해서도 휴대폰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별도로 마련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한 채 시험을 보는 등 만전을 기했다.


특히 부정행위 적발 시 향후 5년간 삼성 채용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강력한 처벌 규정도 세웠다.


지난 2017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열린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의 모습.ⓒ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2017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열린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의 모습.ⓒ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 확산 속 지원자 안전 최우선…방식 각양각색


SK그룹은 오는 14일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종합역량검사(SKCT)를 온라인으로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상반기에는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채택해 지원 계열사 방송 시간에 실시간으로 질문하면 채용·직무담당자가 답변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KCT는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순에 진행돼 왔다.


LS그룹도 오는 14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LS전선과 LS일랙트릭, LS-Nikko동제련, E1 등 4개 계열사에서 신입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E1은 동계인턴 채용 고려해 10월 중 모집한다. 채용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며 수시채용까지 총 1000여명 수준이다.


최종합격은 서류전형, AI역량검사,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선발되며, 역량검사, 실무 면접 등 채용전형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CJ그룹은 지난 7일 모집 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에 나서는 계열사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사다.


서류 전형 합격자들은 계열사별 일정에 따라 테스트와 직무수행능력평가, 면접 전형 등을 거치게 된다.


또 각 계열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테스트 전형과 비대면(화상) 면접을 적극 추진하여 지원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3개 계열사에서 이미 지난달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모집 분야는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환경, 안전, 마케팅, 구매, 재무, 경영지원 등으로 오는 18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일부 계열사는 필기시험이 AI역량검사로 대체된다.


KT와 LG는 올 초 공채 폐지 이후 현재 인턴십을 통해 신입 모집 중이다. KT는 ▲마케팅&세일즈 ▲네트워크 ▲IT(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대졸인턴을 선발할 계획이다.


두 달여간 실무교육과 현장 인턴십을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 수료자에 한해 임원면접을 실시, 이후 신입사원으로 선발된다.


LG유플러스는 공모전을 통해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디자인, UI UX, 고객 리서치 분야로‘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객 가치 발굴’을 주제로 공모에 참여해야 한다.


수상자는 인적성 검사, AI영상 면접, 1차 면접, 인턴십 수행 이후 최종면접을 거쳐 내년도 신입사원(LSR/UX담당)으로 입사한다.


한 구직자가 지난 6월 17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업성공 일구데이'에서 화상 면접을 보고 있다.ⓒ뉴시스 한 구직자가 지난 6월 17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업성공 일구데이'에서 화상 면접을 보고 있다.ⓒ뉴시스

◆수시채용 증가로 취업 난도↑…온라인·비대면 확대도 변수


이처럼 대기업들이 속속들이 채용문을 열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좁아진 취업문은 하반기에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대기업 비중 25.8%에 불과했다. 이 중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은 22.6%에 불과했다. 신규채용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24.2%였다.


특히 LG 등 일부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해 취업에 더욱 불리한 상황이다. 여기에 생소한 온라인·비대면 평가가 확대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 대기업 지원자(876명) 절반 이상은 공개 채용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언택트 채용전형 도입비율은 상반기(44.9%)보다 하반기(57.3%) 도입 비율이 늘었고, 도입기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 안정 국면 이후에도 언택트 채용을 유지할 것’(71.7%)이라고 답했다.


절대적인 채용 규모도 크게 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 취업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가 실시한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69.1%는 신입채용 계획이 있지만 채용규모는 3분의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채용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고 채용 규모 역시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며 “대기업들이 채용에 돌입한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당분간은 채용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서울 한 대학교 잡카페에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 및 학생 출입이 통제되면서 실내등이 꺼져 있다.ⓒ뉴시스 지난 3월 서울 한 대학교 잡카페에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인 및 학생 출입이 통제되면서 실내등이 꺼져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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