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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로 번진 환매중단 사태...불신커지는 펀드시장


입력 2020.09.10 05:00 수정 2020.09.09 15:02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 부진 영향 커

운용사·판매사, 기초자산 및 운용과정 리스크 감시 소홀

공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절어지면서 간접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공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절어지면서 간접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사모펀드 시장을 발칵 뒤집은 라임·옵티머스에 이어 공모펀드에서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일반투자자들이 주로 가입하는 공모펀드의 환매중단으로 펀드 전반에 대한 포비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에 환매가 중단된 해외채권펀드는 과거에 고수익을 내며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익률 부진 직격탄을 겪으면서 환매중단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1%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수익률인 연 8.8%에서 큰 폭으로 낮아졌다. 해외채권형펀드가 지난해 고수익을 낸 배경에는 공격적인 채권운용 전략을 쓴 재간접 펀드나 인컴자산을 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의 경우 국채나 우량 회사채를 주로 담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의 수익률은 1%대에 머물러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이번에 중단된 해외 채권형상품들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손실이 많이 나는 상품으로 기초자산이나 운용과정에서의 리스크가 근문적 문제였다"며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판매사나 운용사가 제대로 감시를 하지 못한 것도 이번 사태를 키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환매를 연기한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는 영국에 소재한 자산운용사 H2O가 운용하는 'H2O 멀티본드' 등을 편입한 재간접형 공모펀드로 최근 펀드 운용기준은 3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H2O운용 펀드에 투자한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브이아이H2O멀티본드펀드’도 환매 중단됐다. 다만 이 펀드의 순자산은 1000억원 규모로 법인을 대상으로 판매됐다.


키움운용과 브이운용이 편입한 자산은 H2O의 비유동성 사모채권으로 총 4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자산은 지난달 말께 프랑스 금융당국인 금융시장청(AMF)으로부터 환매 중단조치됐다. H2O가 보유한 해당 펀드들이 현금화가 어려운 비유동성 채권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H2O운용 펀드의 4주간 자산 동결과 비유동성 자산을 다른자산과 분리토록 했다. H2O 측은 운용펀드 5개에 대해 추가로 환매를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원인도 있지만 고수익을 추구한 만큼 리스크가 더욱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삼성증권 등이 대부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키움운용을 비롯해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들의 책임으로까지 번질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키움운용 측은 "현재 수익자 보호와 펀드의 신속한 환매재개를 위해 현지운용사, 감독당국, 유관기관이 협력하고 있다"며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환매재개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매사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펀드에서의 환매 중단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펀드 투자자의 이탈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최근 가뜩이나 직접투자로 돈이 몰리고 있는데 펀드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가 이번 사태의 책임 중심에 있지만 판매사들의 슈퍼갑 행태로 인한 관행이 여전하다"며 "무리한 수익률을 추구하려다 리스크가 큰 상품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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