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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데뷔 전 SNS까지 털린다…가열되는 아이돌 인성 평가


입력 2020.09.09 13:16 수정 2020.09.09 13:2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피원하모니 기호ⓒFNC엔터테인먼트 피원하모니 기호ⓒFNC엔터테인먼트

"데뷔 전 과거를 안 남기려 노력했다. 연습생 때도 아닌데 연예인을 할 거니까 눈에 튀는 곳은 불참했고, 연예인이 되기 위해 남자친구도 안 만났다"


우주소녀 멤버 보나가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아이돌 그룹에 대한 잣대가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미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당사자의 발언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의 학교 폭력, 흡연, 음주 등에 과거 폭로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씨스타 출신 효린, NCT127 태용, 몬스타엑스 출신 원호, '프로듀스 101' 시즌2 참가자였던 윤서빈 등은 과거의 행실로 타격을 입은 아이돌 그룹 멤버와 연습생이다. 범죄나 음주나 흡연 등 미성년자에게 금지 된 행동여부를 엄격하게 다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데뷔 전 SNS 글까지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일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아이돌 그룹 피원하모니의 기호가 과거 SNS 계정에서 K팝 가수들을 비난하고 인종차별적이 글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인지한 FNC엔터테인먼트는 "기호가 인종차별했다는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북미에서 아시아인으로 자라온 성장 환경을 통해 누구보다 인종차별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어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문제를 거론한 게시자 중 한 명은 기호 지인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으로 기호한테까지 악성 게시물을 작성했고 사실이 아님을 안 후에 게시물을 스스로 삭제했다"며 "기호는 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K팝 팬으로 당시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된 일곱 명과 함께 SNS에서 팬 계정을 운영한 바 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기호가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보이즈 선우도 과거 SNS 에스크로 인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에스크는 계정의 당사자가 익명으로 올라온 질문에 답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선우가 도덕적으로 논란이 된 답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더보이즈 관계자는 해당 에스크를 친구와 함께 공유했고 문제의 글은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이돌을 평가하는 시각이 데뷔 전 작성했던 SNS 글까지 초점이 맞춰지며 논란의 불씨를 키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현상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속사 입장에서도 대중의 정서를 고려해 데뷔 전 생활기록부 확인, 담임 선생님과의 미팅, 친구 인터뷰, 심리 검사 등으로 멤버들의 최대한 성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데뷔를 꿈꿔오며 인생의 기회라고 여기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잘못된 과거를 고백하지 않는 일도 허다해 사각지대까지는 관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아이돌 소속사 직원은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인성적인 면도 포함되기 때문에 과거 SNS를 평가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이돌의 과거 인성이 싫다면 소비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지와 부정적인 여론은 직업적인 능력으로 극복해내는 것이 당사자에게 과거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행동이 범법이 아닌 이상, 사람은 성장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개인의 직업적인 커리어를 망가뜨리기 보단,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이번 사태를 바라봤다.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국내 정서상 유명인들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보니 전체적으로 인성을 중요시 하는 편인 것 같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시기에 사적공간에 작성한 SNS까지 평가되는 건 가혹한 잣대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폭로글의 진위 여부 부터 확실히 가려진 후에 비판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반대의 생각을 가진 관계자의 의견도 존재했다. 한 관계자는 "데뷔 전 인성검열에 있어서는 과하게 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아이돌 그룹 한 명의 논란으로 자신의 이미지 추락은 물론이고 팀까지 피해가 가게된다. 데뷔 전 선행이 알려지는건 좋고, 만행이 알려지는 게 싫은건 모순된 시각이다"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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