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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논란'은 저 멀리…연예인의 여전한 '은근슬쩍' 복귀


입력 2020.09.04 00:01 수정 2020.09.04 06:3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효린, 원호ⓒ브리지, 하이라인엔터테인먼트 효린, 원호ⓒ브리지, 하이라인엔터테인먼트

연예인들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구설수에 오르면 흔히 “자숙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활동을 중단한다. 하지만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기준 등이 있지 않으니, 대개는 소속사 혹은 스스로 그 ‘자숙 기간’을 끝내곤 한다. 물론 이에 대해 여론은 ‘시기상조’와 ‘충분하다’로 나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되지 않는 복귀는 여전히 많다.


가수 효린은 지난해 5월 학교폭력 구설수에 오른 후 지금까지 1월과 8월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효린과 같은 중학교를 다닌 A씨가 효린으로부터 3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효린은 "15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한 후 "모욕감과 명예훼손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태세를 전환한 뜻을 밝혔다. 그리고 소속사는 효린과 피해자가 원만하게 잘 협의했다고 세 번째 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


뭘 어떻게 협의했는지는 아직까지도 밝히지 않았다. 효린이 학폭 가해자 입장에서 A씨에게 사과를 하며 해결했다는 것인지, A씨가 거짓글을 올린 것에 대해 효린에게 사과를 했다는 것인지 무엇 하나 뚜렷한 결론이 없었다.


건강한 이미지에 뛰어난 가창력, 털털한 이미지로 사랑 받았던 효린이기에 학폭 가해자란 주장에 네티즌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네티즌들은 효린에게서 직접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원했지만, 끝내 들을 수 없었고 논란은 유야무야되었다.


그렇게 아무말 없이 6개월 후 '말없이 안아줘'를 발표했다. 효린은 컴백이 이르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방송활동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8월 19일 두 번째 솔로앨범을 발표 타이틀곡 '9LIVE'로 현재는 음악방송까지 활발하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활동하고 있다


짧은 자숙기간으로 말이 많았던 연예인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7년 2월 래퍼 장용준이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했으나 과거 조건만남을 암시하는 SNS 글이 공개되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장용준이 엠넷 '쇼미더머니'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장용준은 직접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잘못과 '쇼미더머니6' 지원한 이유를 밝혔지만 차갑게 식은 대중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결국 용준은 6월 예정됐던 쇼미더머니6'에 출연, 4개월 만에 다시 대중 앞에 나섰다.


래퍼 버벌진트는 2016년 음주운전이 발각된 후 한달 만에 신곡 '추적'과 '진실게임'을 발표했다. 명목은 자신의 반성문이었다. 또 음원수익은 피해 가족 자녀에게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고속 신곡 발표는 대중의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난 받았다. 심지어 음원수익을 기부하는 것 역시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또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이 4일 복귀를 앞두고 있다. 몬스타엑스에서 탈퇴한 원호다. 지난해 10월, 정다은, 전 아이돌 연습생 한서희가 원호의 채무 불이행과 2008년 특수절도혐의로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사실, 대마초 의혹을 폭로했다.


이후 원호는 몬스타엑스에서 자진탈퇴 했으며 마약 의혹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마약 관련 의혹을 벗었으나 미성년자 시절의 특수절도혐의와 채무 불이행이란 꼬리표가 상쇄되지 않은 시점에서 솔로로 다시 데뷔를 결정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자숙의 기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고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은 물의를 일으킨 것에 책임을 져야한다. 복귀를 원하는 팬과 대중의 반응을 구분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 본인 이름 앞에 달릴 꼬리표는 누가 떼어주는 것이 아닌, 추락한 신뢰감을 회복해가며 상쇄시켜야 한다. 자숙기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어도 용서는 스스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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