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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안해진 ‘마스크 민심’...유통가, 물량 확보에 가격 할인


입력 2020.08.21 07:00 수정 2020.08.20 22:0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일제히 마스크 할인 판매 돌입

코로나19 재확산에 마스크 수요 껑충…“편의점 매출 상승”

유통업계 “기업의 사명감으로 마스크 공급 안정화에 최선”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비말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BGF리테일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비말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BGF리테일

유통업계가 마스크 할인 공급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 확보에 불안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다.


관련 업체는 지난 2~3월의 마스크 대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추가 물량을 내놓으며 불안해진 민심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일제히 마스크 공급량을 늘리고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사재기와 가격 상승을 막는 한편, 매장 방문으로 고객 발길을 돌려 세우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국내서는 지난 1월 코로나 첫 발생한 이후 마스크 품귀 현상이 가속화 됐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새벽부터 줄을 서도 마스크 한 장 사기 어려웠다.


특히 2월에는 약국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 곳곳에 ‘품절’ 표시에 까지 빨간불이 켜졌다. 수요가 폭증한데다 일부 국내 유통업자와 중국 보따리상들이 마스크를 매점매석하면서 상황은 더욱 극에 달했다.


당시 물량을 확보한 몇몇 판매상은 값을 최대 10배 이상 올려 받으면서 ‘금(金)스크’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기존 구매자에게 품절을 이유로 구매를 취소하게끔 유도하는 얌체 판매자까지 나타나면서 ‘마스크 폭리를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차 팬데믹 당시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해 점당 발주 가능수량이 한 주에 20개 남짓이었다”며 “공적판매처(50%) 지정 직후 보다 절반으로 줄었을 만큼 공급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비말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24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비말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24

정부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마스크의 수출을 중단하고, 사실상 생산된 모든 마스크를 정부가 구매해 국민에게 공급하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핵심은 일주일에 국민 1명에게 마스크를 2장만 공급하는 ‘마스크 5부제’ 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유시장 체제에 반한다는 비판을 내놨다. 또 약국에 가중되는 업무량, 1장당 1500원이라는 비싼 가격 등이 문제가 됐다. 실제 5부제 도입에도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변함이 없었다.


유통업계는 사태 초기 발생했던 마스크 대란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현재는 물량이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면서 할인전까지 진행 할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는 국내 제조사와 협력해 KF 방역 마스크 30만장과 비말 차단 마스크 120만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국내산 마스크 9종을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장당 3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도 비달 차단 마스크 70만장가량을 준비해 20일부터 일주일간 할인해 내놓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20일부터 KF94 방역 마스크 35만장을 확보해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900원대로 인하해 판매한다. 1인당 구매 수량도 기존 10장에서 20장으로 조정했다.


대형마트 보다 한 발 앞서 마스크 프로모션을 기획한 국내 주요 편의점은 이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15~18일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마스크 판매량은 전주 대비 최대 4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스크 물량 확보 및 판매는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러 온 고객이 다른 제품도 함께 구입해 간다는 점에서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스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좋다”며 “이밖에도 국민들의 마스크 물량 제공의 전초기지가 된다는 일종의 사명감과 기업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보다 많은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의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이번 마스크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마스크 공급 안정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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