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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안84 '복학왕' 여혐 논란, 네이버웹툰 책임은 없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8.15 08:52
  • 수정 2020.08.15 08:55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창작의 자유로 누군가를 혐오할 권리는 없어"

기안84ⓒ데일리안 류영주 기자기안84ⓒ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방송인이자 웹툰작가 기안84가 '복학왕'으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연재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11일 공개된 '복학왕' 새 에피소드 '광어인간' 2화에서는 인턴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연재 중단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고,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그러자 기안84는 13일 '복학왕'의 새 에피소드 '광어인간' 2화 말미에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


네이버 웹툰은 "창작자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작품의 영향력이 커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작가의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거세다. 기안84가 비슷한 문제를 여러 차례 일으켰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주인공 봉지은에게 '룸빵녀' 호칭을 썼고, 지난해엔 청각장애인 캐릭터를 말과 생각이 어눌한 사람으로 표현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또 생산직 근로자들의 허름한 숙소를 바라보는 외국인 근로자와 한국인 근로자의 차이를 보여주며 '인종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기안84와 네이버웹툰은 사과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네이버웹툰에서 기안84 외에 다른 작가의 작품도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4월 웹툰 '외모지상주의'는 여성과 중국인을 비하하고 디지털 성폭력을 연상시키는 내용을 그려 한·중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자 네이버웹툰은 해당 회차의 에피소드를 수정했으며,네이버 웹툰 중국 사이트에서는 '외모지상주의'의 연재를 중단했다.


앞서 2018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네이버웹툰과 다음 웹툰에서 연재되는 웹툰 36편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성차별적 내용은 45건으로 성평등적 내용(9건)의 약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적 내용에서 여성의 성적대상화가 11건(24.4%)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외모지상주의가 10건(22.2%)으로 뒤를 이었다.


진흥원은 성희롱·성폭력을 정당화한 웹툰으로 '복학왕'을 예로 들었다. 봉지은의 전 남자친구 중 한 명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운다고 오해하고 홧김에 여성의 배를 때리는 장면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데이트 폭력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를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맥락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진흥원은 지적했다.


문제가 반복될 때마다 네이버웹툰은 "편집부가 모든 작품의 감수를 거친다"고 밝혀왔다. 관계자는 "비속어, 욕설 등 심의에 걸리는 정도가 아니면 창작물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성수현 만화계성폭력대책위 대표는 "이번 기안84 웹툰 논란의 일차적인 책임은 네이버웹툰에 있다"며 "편집부에서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작품을 검수할 때는 오탈자 외에 내용을 잘 살펴보고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작가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네이버웹툰이 무책임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창작의 자유'라는 이유로 타인이나 사회적 약자를 혐오할 권리는 없다"라며 "논란이 일면 화제성이 높아지고 웹툰의 조회수가 올라가니 포털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다. 내용에 문제가 있어도 '작가가 수정만 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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