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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의 인상팍!] ‘쿨가이보다 졸렬택’ 뉴스 댓글 폐지 이유

  • [데일리안] 입력 2020.08.15 07:00
  • 수정 2020.08.15 10:05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시즌 중 때 아닌 ‘은퇴 투어’ 논란, 일부 네티즌 도 넘은 인신공격

댓글에 상처 받은 운동선수 극단적 선택, 스포츠 뉴스 댓글도 결국 잠정 폐지

‘은퇴 투어’ 논란에 휩싸인 박용택. ⓒ 뉴시스‘은퇴 투어’ 논란에 휩싸인 박용택. ⓒ 뉴시스

시즌 중 때 아닌 ‘은퇴 투어’ 논란에 휩싸인 박용택(LG)이 직접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사안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일부 악플러들의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으로 인해 뒷맛이 개운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박용택의 은퇴 투어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섰다. 특히 반대 여론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그의 커리어와 국가대표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2009시즌 당시 홍성흔과의 타격왕 경쟁서 개운치 않았던 과정들이 다시 소환됐다.


당시 홍성흔과 역대급 타격왕 경쟁을 펼치던 박용택은 롯데와의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으며 타율 관리에 들어갔다. LG 투수들은 마치 박용택의 타격왕 사수를 위해 등판한 것처럼 홍성흔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고 볼넷으로 내보냈다.


벤치서 경기를 지켜보던 박용택은 팬들의 외침에도 결국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고, ‘졸렬택’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게 됐다.


공교롭게도 은퇴 투어를 놓고 논란이 확산됐을 때 박용택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있어 해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본인이 은퇴 투어를 희망했던 것도 아닌데 당사자라는 이유만으로 과거 기억까지 소환되며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자 박용택 스스로가 먼저 나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1군 복귀를 앞두고 본인이 직접 고사 의사를 전했다.


박용택. ⓒ 뉴시스박용택. ⓒ 뉴시스

박용택은 쿨했다. 부정적인 여론을 접했지만 쿨하게 받아들였다. 2009년 당시 얻게 된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언급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으면서 “맞다”고 인정했다.


달갑지 않은 별명을 갖게 된 박용택이지만 원래 팬들은 그를 ‘쿨가이’라고 불렀다. 실제 평소 행동도 비슷했다. 그는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 상을 받으면서 2009년의 일을 직접 팬들 앞에 사과했다.


“졸렬하지 않게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는 본인의 말처럼 희귀 난치병 질환 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랑의 연탄 배달, 전신마비로 10년째 병상 생활을 하는 팬을 위한 위로 방문 등 야구장 안팎으로 많은 노력들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도를 넘는 인신공격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일부 악플러들은 부모에 대한 욕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상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포탈사이트 네이버는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에 이어 스포츠 뉴스 댓글도 잠정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악성댓글에 상처 받은 운동선수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조치에 나섰다.


일부는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이번 박용택의 은퇴 투어 논란으로 댓글 폐지에 대한 당위성은 충분해졌다. 그를 ‘쿨가이’가 아닌 ‘졸렬택’으로 몰아세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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