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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저어라?...바이오주 무상증자 러시


입력 2020.08.11 05:30 수정 2020.08.10 17:48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무상증자 단행 바이오 기업 올해들어 13곳에 달해

권리락대비 주가상승 기대 속 오버슈팅 부담 상존

올해 무상증자를 단행한 13개 바이오 기업 가운데 100% 무상증자를 결정한 곳은 레고켐바이오, 제테마, 파멥신, 메드팩토, 마이크로디지털, 유틸렉스, 알테오젠, 로고스바이오 등 9곳에 달했다. ⓒ연합뉴스 올해 무상증자를 단행한 13개 바이오 기업 가운데 100% 무상증자를 결정한 곳은 레고켐바이오, 제테마, 파멥신, 메드팩토, 마이크로디지털, 유틸렉스, 알테오젠, 로고스바이오 등 9곳에 달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주가 무상증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무상증자는 주식배당처럼 주주환원 정책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유통주식수를 늘려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을 높여 주가 부양에 나서기 위한 전략으로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무상증자를 단행한 바이오기업들 가운데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높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는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무상증자를 단행한 총 26개 기업(코스피 5개사와 코스닥 21개사) 가운데 13개(코스피 3개, 코스닥 8개) 기업이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됐다. 무상증자를 단행한 13개 바이오 기업 가운데 100% 무상증자를 결정한 곳은 레고켐바이오, 제테마, 파멥신, 메드팩토, 마이크로디지털, 유틸렉스, 알테오젠, 로고스바이오 등 9곳이다. 휴젤의 경우 200% 무상증자에 해당하는 신주 2주를 제공했다.


100%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경우 권리락이 반영되면서 주가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 효과로 나타나지만 유통물량은 2배로 증가하게 된다. 사실상 공짜 신주 배정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주가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7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1399만5950주가 새로 발행되면서 총 2799만여주로 2배가 늘었다. 무상증자 권리락일인 지난달 23일 기준주가 15만4400원에서 이날(10일) 장 마감기준으로 19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유틸렉스도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로 신주 746만234주를 발행했다. 무상증자 완료 후 총 발행 주식 수는 기존대비 2배인 1492만468주로 늘었다. 유틸렉스도 권리락일인 지난달 17일 3만4500원에서 10일 종가기준으로 3만6150원까지 올랐다.


레고켐바이오도 무상증자 결정으로 63.38%의 수익을 올렸고, 메드팩토(23.44%), 헬릭스미스(22.10%), 에이치엘비(34.75%), 오스테오닉(8.06%), 휴젤(3.09%) 등이 비교적 무상증자에 따른 주가 수익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제 이들 바이오주들의 실적은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어 펀더멘탈에 따른 투자가 쉽지 않아 투자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바이오기업들은 유통주식수를 늘려 유동성이 늘어나면 자연히 주가 부양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에도 상승장 흐름을 탈 경우 주가가 단기간내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 의한 결정인 셈"이라며 "다만 매출없이 연구개발 성과로 자금조달을 하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투자시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바이오주의 상승을 이끈 SK바이오팜의 주가 상승 역시 밸류에이션 때문이라기 보다는 유동성의 문제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앞서 제기된 코스피200편입 가능성으로 국내기관이 매수를 강행하면서 주가가 과도한 상승세를 유지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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