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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같은 마무리’ 김광현, 강제 휴식 괜찮을까


입력 2020.07.30 15:43 수정 2020.07.30 15:4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선발 자원 마이콜라스 이탈에도 김광현 마무리 고정

초 미니시즌서 최대한 많은 경기 소화도 나쁘지 않아

휴식일이 길어지고 있는 김광현. ⓒ 뉴시스 휴식일이 길어지고 있는 김광현. ⓒ 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서 루키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김광현이 계속 고정 마무리로 안착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4선발 자원인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그의 빈자리를 다니엘 폰세 데 레온으로 채우겠다고 발표했다.


한 때 시즌 전까지 5선발 경쟁을 펼치던 김광현이 마이콜라스의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계속해서 그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아쉽게 느껴질 순 있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콜라스가 이탈한 선발진보다 마무리 자리를 채우는 것이 더 시급해 보인다. 주전 마무리인 조던 힉스가 건강 문제로 인해 올 시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불펜에서 전력으로 던질 시에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 김광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시즌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사상 초유의 정규리그 60경기라는 초 미니시즌으로 열리게 된다.


김광현이 선발로 풀 시즌을 소화했을 때 나설 수 있는 경기는 최대 12경기다. 이마저도 팀의 5선발들은 워낙에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고정적인 로테이션을 보장 받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초 미니시즌으로 열리는 만큼 오랜 시간 메이저리거의 꿈을 갈망했던 김광현으로서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처럼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시즌을 불펜으로 시작했다가 선발 투수로 안착해 특급 반열에 오르게 된 선수들의 사례를 참고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자리를 유지하게 된 김광현. ⓒ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자리를 유지하게 된 김광현. ⓒ 뉴시스

문제는 현재 김광현의 경기 출전 빈도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가 상대 선발 리치 힐의 호투에 눌리며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영봉패를 당하면서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로써 김광현은 지난 25일 피츠버그와의 개막전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챙긴 뒤 닷새째 강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불펜으로 더 마운드에 자주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생각보다 기회가 찾아오질 않고 있다. 등판간격만 놓고 보면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도는 것과 흡사하다.


물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생소한 김광현으로서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승부가 기운 경기에 김광현을 투입하지 않는 것은 확실히 잡을 경기 때만 요긴하게 쓰겠다는 팀의 의지로 해석된다.


어찌됐든 김광현은 아직까지 마무리 투수로 팀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강제 휴식이어도 기분 나쁜 상황은 아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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