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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뛴 두산그룹주, 그린뉴딜·구조조정 타고 퀀텀점프?


입력 2020.07.30 05:00 수정 2020.07.29 22:4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이달 들어 6개 종목 평균 상승률 40%...두산중공업 130%↑

“구조조정 의지 강해...전지박·수소 모멘텀, 소송 이슈 주목”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두산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두산

반등세를 탄 두산그룹주가 구조조정 기대와 그린뉴딜 수혜 전망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 폭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핵심 계열사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해상풍력발전 기대감, 호실적 등이 추가 상승 모멘텀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불확실한 요소가 남아있지만 사업의 성장성과 배당 매력 등에 초점을 맞춰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두산은 전장 대비 7.67% 오른 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9.05% 급등한 10850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퓨얼셀·두산솔루스·두산밥캣 등 두산그룹주 여섯 종목 주가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 평균 상승률은 약 40%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경우 풍력 사업 기대감으로 무려 130.6% 치솟았다.


앞서 탈원전 정책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두산중공업은 최근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수혜 기대감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일 해상풍력사업에서 2025년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히며 주가 상승 동력을 키웠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순수 자체 기술로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다.


매각 성사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됐다. 두산그룹은 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자산유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르면 9월 새 주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두산솔루스도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각 관련해서 확정된 것은 없지만, 두산중공업의 풍력 사업에 대한 기대와 두산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복합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며 “그룹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그룹사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각을 앞둔 두산솔루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6%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사업 분야인 동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바이오 등 첨단 소재 시장 활성화 덕분이다. 사측은 전지박(2차전지용 동박)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산솔루스의 전기차용 전지박 사업이 유럽시장 성장 모멘텀 확대에 따라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두산솔루스는 유럽의 유일한 전기차용 전지박 제조업체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공장의 증설이 많아지면서 고객사들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업체들뿐 아니라, CATL, 테슬라 등 유럽에 공장을 건설 중인 업체들에게도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상보다 강한 유럽의 전기차 수요확대를 감안하면 두산솔루스의 사업초기 연착륙은 가시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안정적인 실적에도 주가는 회사 매각 이슈가 부각되면서 이전보다 하락한 상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모펀드와 MOU 체결로 매각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은 완화됐다는 판단”이라며 “탄탄한 실적과 사업부문별 성장성에 다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두산퓨얼셀도 수소 관련 정책에 따른 매출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 관련 정책 등으로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두산퓨얼셀의 수혜가 가능해지면서 향후 매출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굴착기 판매량이 1만728대로 2011년 상반기 이후 9년 만에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 등 여러 지역의 계절적인 비수기 진입과 회사 매각 이슈, 중국법인(DICC)의 지분매각 관련 소송 등 불확실성도 불거진 상태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중국 굴삭기 시장은 하반기가 비수기”라며 “최근 불거진 매각 이슈와 DICC 소송의 대법원판결이 하반기 중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추가 확인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을 확인하면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두산밥캣 역시 증권사들과 맺은 주가수익스와프(PRS) 이슈 등 불확실한 투자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배당 측면에선 매력적이란 평가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발목을 잡는 두산중공업 보유 PRS 물량의 만기가 8월이지만 연장해서 끌고 갈 것이라는 안내여서 오버행 이슈도 없다”며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셧다운 등의 영향이 없는 한 연말배당은 지난해 수준이 가능해 불확실성은 있지만 배당매력도 살아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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