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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임팩트에 깜짝 실적까지...현대차 상승 시동 '부릉부릉'


입력 2020.07.27 05:00 수정 2020.07.26 20:1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수소차 육성·실적 선방에 22%↑...“향후 공격적 투자 가능”

“밸류상 주가 상승 여력 충분...자율주행 경쟁력 입증 관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4일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그린뉴딜과 관련된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장면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됐다.ⓒ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4일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그린뉴딜과 관련된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장면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실시간 영상으로 소개됐다.ⓒ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선방을 기록하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익이 반토막이 났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미래차를 통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미래차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대차 주가는 전장 대비 2000원(-1.61%) 내린 12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효과로 5.06%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은 조정을 받은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감소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조8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감소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당초 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영업익 3000억원대로 전망됐다.


실적 선방의 배경에는 내수 효과가 있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내수 판매가 늘어나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이다. GV80과 G80등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 경쟁사들은 테슬라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이 기존의 저성장 국면에서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수요 급락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상품성 있는 고가 차종에 집중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전략은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 등 선진시장에 G80, GV80을 출시해 믹스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현대차 주가 상승 동력의 핵심이 될 미래차 사업을 향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주는 지난 14일 한국판뉴딜 정책 발표 이후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가 전기·수소차를 보급 육성을 강조하면서 현대차의 미래차 사업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같은 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참여해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뉴딜 기대감이 불거진 13일부터 23일까지 9거래일 간 현대차 주가는 22.7%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현대차를 각각 1224억원, 1736억원씩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는 향후 현대차그룹이 공격적인 차세대 기술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 연구원은 “단기 실적보다 중요한 사실은 전동화·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SUV·럭셔리 신차로 기존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고, 확보한 풍부한 유동성(현금성 자산 10조9000억원)은 전기차·수소자 등에 대한 투자에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세대 전기차 출시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순수 전기차(BEV) 'NE'를 선보이며 전기차 대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E-GMP 도입에 따른 전기차 시장 대응능력 향상 가능성도 기대요인”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에 불과해 내년까지 영업이익 회복기조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상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제네시스와 BEV로 현대·기아차가 실적과 밸류에이션 양쪽 모두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의 실적 회복과 기업가치 개선이 시작됐다”면서 “현대·기아차는 경쟁업체 대비 차별화되는 점유율 상승, 인센티브 하락, 실적 눈높이 개선을 실현 중이고, 또 BEV 시장에서 내연기관 대비 더 높은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뜨겁게 달궈진 전기차·수소차 이슈보다는 지난해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앱티브’와 설립한 합작법인(JV)의 성장성을 눈여겨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차 중 전기차·수소차 경쟁력은 점유율 상승으로 시장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다소 약하다고 평가 받는 자율주행·커넥티드카 경쟁력 입증이 중요한데, 특히 자율주행의 경우 자율주행 합작법인이 내는 시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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