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지구, 태릉개발호재 이전부터 오를 만큼 올라
서울지역 공급대책으로 나온 ‘태릉골프장 부지’
인근 LH 물량까지 합치면 3만 가구 이상 공급 예상
갈매지구 일대 모습 ⓒ김희정 기자
“언론에서는 갈매 아이파크 호가가 1~2억 올랐다고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갈매는 강남이 아니에요. 부동산 정책 따라 시장에서 그렇게 금방 반응하지 않습니다.”(갈매 아이파크 단지 A공인중개소 대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22일 오전 태릉골프장 부지와 인근 갈매지구를 찾았다. 태릉골프장 부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대신 주택공급 부지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이후 이번 주 내내 부동산 업계와 정치권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군이 소유하고 있는 태릉골프장(약 83만㎡)과 함께 바로 옆에 붙어있는 육군사관학교까지 함께 개발하면 부지면적은 약 150㎡에 달해 주택공급이 2만에서 3만가구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미니 신도시 급으로 인근 별내 신도시(3만가구)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태릉골프장 일대ⓒ김희정 기자
여기에 태릉골프장 바로 옆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갈매역세권지구(약80㎡)를 조성해 아파트 75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기에, 이 일대 부지를 모두 합하면 단번에 3만가구 이상이 들어오는 셈이다.
태릉골프장, LH 갈매역세권지구, 갈매지구 지도 ⓒ김희정 기자
LH가 7200가구를 공급하는 갈매역세권지구 ⓒ김희정 기자
태릉골프장 개발호재로 당장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은 길 건너 갈매 신도시 지구다. 갈매지구는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따끈따끈한 지역으로 총 1만2000가구로 이뤄졌다.
행정구역상으로 태릉골프장은 서울시, 갈매는 경기도 구리시에 속해있지만, 대로변·경춘선을 사이에 두고 나눠 있을 뿐 사실상 같은 지역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인접했다.
이 때문에 현재 갈매지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갈매 아이파크·푸르지오 등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들은 “문의 전화가 평소의 2배 이상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호가가 1억~2억씩은 오른 것은 아니다. 갈매역아이파크는 전용84㎡ 시세가 7억3000만~8억2000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가장 최근 실거래가 기록은 지난 13일 7억4200만원(5층)이다.
아이파크 A공인중개소 대표는 “태릉골프장 개발검토 발표 후 호가가 평균적으로 2000~3000만원 올랐다”며 “간혹 1억씩 가까이 호가를 올려 8억 이상으로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도 있으나, 지금 8억에 내놓아도 거래로 성사되고 있진 않다”고 귀띔했다.
푸르지오 B공인중개소 대표도 “전용 84㎡ 기준으로 갈매지역 분양가가 4억원 정도였는데 2년 만에 7억5000만원 전후로 뛰었으니 이미 많이 오른 편”이라며 “이 지역은 실거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1000만~2000만원 호가 상승에도 예민해 아무리 개발호재가 있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1억~2억씩 오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갈매지구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이 붙어있다. ⓒ김희정 기자
태릉골프장 부지가 개발 된다 하더라도 교통대책을 함께 수립하지 않으면 주택공급은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릉골프장은 서울 주택공급을 위한 카드로 급부상했지만 서울과 경기도 경계선에 자리에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니다.
갈매지구에 살며 서울 잠실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30대 C씨는 “현재 광역버스로 갈매에서 잠실까지 30분정도가 걸리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1시간 이상씩 걸린다”며 “인근 북부·동부간선도로나 내부순환로는 지금도 365일 막히는 것으로 악명높아,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별내·다산·갈매지구에 향후 3기 왕숙신도시와 LH 갈매역세권지구, 태릉골프장 부지까지 완료되면 넘치는 인구로 이 일대 도로는 마비될 것이 뻔하다”며 “확실한 교통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릉골프장 입구 ⓒ김희정 기자
다만 대중교통 인프라는 잘 구축돼 있는 편이다. 태릉골프장 인근에는 6호선 봉화산역을 비롯해, 경춘선 갈매역과 별내역이 있다. 별내역은 8호선이 개통 예정에 있으며, GTX-B노선도 들어선다.
앞으로 경춘선 배차간격을 조정하고 급행열차 등을 마련하면 광화문·강남권 등 도심 접근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릉골프장·육군사관학교 부지와 함께 인근 태릉선수촌 부지까지 개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태릉골프장 바로 아래 위치한 D공인중개소 대표는 “태릉선수촌 개발까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일각에서는 태릉골프장도 그린벨트라며 개발을 반대하고 있는데, 태릉선수촌은 문화유적인 태릉과 강릉이 붙어있어 사실상 환경훼손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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