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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강소리, ‘반도’로 칸에 간 트로트가수…끼·입담·노래 ‘제2의 홍진영’ 찜했다


입력 2020.07.21 06:00 수정 2020.07.20 17:41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영화 ‘반도’ 클라이맥스 장면에 트로트곡 ‘사랑 도둑’ 삽입

2012년 데뷔곡 EDM버전 발표와 맞물려 대중 관심도 상승

시원시원한 가창력에 솔직한 입담, 미모까지 더해 예능감 ‘발산’

열혈 팬클럽 ‘소리지기’, 아이돌 뺨치는 팬덤으로 강소리 지키기

우리가 곧 기억해야할 이름, 강소리 ⓒ 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가 곧 기억해야할 이름, 강소리 ⓒ 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강소리의 데뷔곡, 무려 8년 전 노래가 새로이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뚫고 흥행몰이 중인 영화 ‘반도’에, 그것도 하이라이트 장면인 카체이싱의 신명을 높여주는 곡으로 ‘사랑 도둑’이 쓰였기 때문이다.


‘사랑 도둑’은 제대로 트로트의 맛을 내는 신나는 곡이다. K좀비의 시작이라 불리는 ‘부산행’의 후속작,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은 ‘반도’에 트로트 곡이라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렇게 궁합이 잘 맞을 수가!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가수 강소리를 직접 만나 물어봤다. 영화 ‘반도’에 ‘사랑 도둑’이 들어간다는 소식을 어떻게 들었나요, 그때 기분은 어땠어요?


“영화 홍보팀에서 전화가 왔어요. 감독님이 쓰고 싶어 한다, 빨리 진행되어야 하는데, 승인해 줄 수 있느냐고요. 제게 직접 직접 전화가 왔어요. ‘영화에 진짜 들어가나 보다’ 얼떨떨했죠. 저작권자 사인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얼른 협조했어요.”


“연상호 감독의 선택으로 알고 있어요. ‘사랑 도둑’ 중에서도 메들리 뽕짝 버전을 넣는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발상이 독특한 분이라고 몇몇 영화 쪽 지인분들에게 들었는데, 정말 그러신가 보다 했어요. 지인분에게 제 음반 받으신 것으로 알아요. 제게도 음반이 없는데, 정식 음반이 아닌데 무슨 인연으로 8년 만에 빛을 보게 되는지 놀라워요. 홍보팀장님께서 ‘2012년 앨범에 들어 있는 ’뽕짝‘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기분요? 너무 좋죠, 연상호 감독인데. ‘부산행2’ 다들 기다리던 영화잖아요. 시절이 이래도(코로나19) 1000만 가지 않겠어요?”


영화의 매무새와 상관없이 코로나19로 평소와 극장가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얘기하자 손사래를 젓는다.


“여하튼 칸(국제영화제)에 영화 아녜요. 제 노래가 덕분에 칸에 가게 된 거잖아요. 비록 코로나19로 온라인상영에 그쳤지만, 칸에 간 영화인 건 틀림없잖아요.”


“너무 신기한 건 이번에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으로 버전으로 편곡을 다시 했어요. 리듬이 바뀌니까 노래가 더 좋은 거예요. 이렇게 새로이 ‘사랑 도둑’을 세상에 내놓으려 하는 찰나인데, 영화 ‘반도’에 들어간 거예요. 마치 감독님이 그걸 아시기라도 한 듯 말이에요. ‘사랑 도둑’의 새 출발이 좋은 것 같아요.”


짓궂은 질문을 건넸다. 블록버스터, 강동원, 연상호, OST 선정 자체, 이 가운데 강소리에게 ᆢ가장 큰 기쁨의 포인트가 된 것을 물었다.


“(망설임없이) 연상호. 연상호 감독이 만든 ‘부산행2’라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요. 관객 입장에서는 그런데요.”


인터넷방송 5년, '소리지기'의 탄생 ⓒ 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넷방송 5년, '소리지기'의 탄생 ⓒ 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동원 이기는 연상호 감독, 관객 강소리의 팬심이 들리는지 모르겠다. 사실 가수 강소리에게도 의리 넘치는 팬들이 있다. 유명가수는 아니지만 팬클럽 ‘소리지기’가 있고, 그녀의 무대가 있다고 하면 휴가를 내서든 대신 가게 봐 줄 사람을 구해서든 현장으로 달려오는 사람들, 아이돌그룹의 팬들 못지않게 옷도 맞춰 입고 야광봉도 들고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는 팬들이다. 요즘에야 전국적으로 트로트 열풍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방송에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편성돼 있었고, 해서 지역방송국 관계자를 비롯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팬덤 거느린’ 가수 강소리라는 얘기다.


‘소리지기’의 탄생 배경에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인터넷 개인방송이 자리하고 있다. 인터넷 음악방송, 그것도 트로트,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대표님이 하라고 했어요(웃음). 개인방송 붐이 일었을 땐데 그 플랫폼에 트로트는 없었어요. 일명 ‘벗방’ 야한 거 있고, 게임방송 있고, 여러모로 걸러지지 않은 시기였죠. 블루오션이다, 소속사 식구들이 달려들어 조직적으로 열심히 했고 일부러 계속했어요. 다른 데서 과한 거 보다가 잠시 쉬어갈 때 한 번 오는 방, 근데 트로트인 거죠. 인터넷방송이라고 하면 젊은이들만 이용할 것 같지만, 의외로 30~50대가 많았어요. 트로트라 그럴까요.”


“신청곡 틀어 주고, 제가 부르기도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하고…. 처음에는 별풍선도 많이 받았어요. 111만개, 한 사람이 한 번에 그렇게 준 건 아니고 한 회 하는 동안 엄청 큰 관심을 보여 주신 거죠. 무명가수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하다 보니 지상파 방송이나 지역방송에서 전국 맛집 찾아가는 리포터도 하고, 지상파 아침 교양프로그램 코너 진행도 하고, 지역방송에서는 가요프로그램 MC도 했어요. 그런 경험들이 의도치 않게 쌓인 게 인터넷방송 진행에 큰 도움이 됐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스케줄이 많지 않다 보니 개인방송을 더 많이 했어요. 방송으로 팬분들 만나고 힘받지 않았으면 이 시절을 어떻게 버텼을까 싶어요. 가수로서 정신줄 놓지 않게 제 멘탈을 잘 잡아주셨어요.”


채널명은 ‘강소리의 뽕삘나게’. 거침없는 화법, 솔직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다. 강소리는 어여쁜 외모와는 사뭇 다르게 털털하고 시원시원하게 말을 쏟아낸다. MC나 리포터 느낌이 아니라 듣고 있노라면 ‘만담쇼’를 보는 듯하고 가수 아니라 개그맨을 했어도 성공했겠다 싶을 만큼 구수하다. 흡사 가수 홍진영을 상상하면 매우 비슷하다. 섹시한 외모에 애교도 넘치지만 예쁜 척은 사양, 돌직구 화법이 매력이다. 어느 예능프로그램 PD께서 얼른 발견했으면 하는 ‘흙 속의 진주’, ‘제2의 홍진영’ 자리에 제격이다.


“스케줄 있으면 못 하고, 못 하면 팬들이 스케줄 있는 거 다 알고 그리로 오시지만 주 1회는 하려고 노력해요. 우리 팬들 삐쳐서 주 1회는 해야 해요. 팬한테 도리어 제가 힘을 받아요, 스트레스도 받긴 하는데(웃음) 힘을 받아요. 풍선 안 나오면 투정도 부려요. ‘땅 파서 장사하나, 전기세는 나와야지’ 하면서요. 코로나19 시대에 이것도 없으면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거예요. 제가 뭐라고, 많이 아껴 주시니 감사하죠.”


“여기서 만난 분들이 저 보러 현장에 오신 게 ‘소리지기’, 소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시작이 됐어요. 제가 MBC뮤직 ‘쇼챔피언’에 있는데 나이 든 두 분이 오셨어요. 다 10~20대만 있는데 나이 든 두 분이 현장에 오신 거죠. 아이돌 팬들이 소리 지르고 야광봉 흔드는 것에 충격받으신 거예요, 우리는 풍선뿐인데. 그 두 분이 인터넷방송에서 제안을 하신 거예요, ‘우리 오프라인에서도 활동하자!’. 물 나오는 옷도 만들고 우산도 만들고 현장에 푸드트럭도 보내 주시고…. 100여명이 함께해 주세요. 트로트 프로그램에 이런 거 없어요, 우리 팀밖에 없어요.”


팬 얘기가 나오니까 자랑이 늘어진다. 자신을 위한 자랑이 아니라 팬들이 땀으로 정성으로 해 주셨던 일을 다 전하고 싶어서 침이 마르는 거다.


“중년이고 이러시니까 처음엔 소리 못 지르고 제 노래가 끝났어요. ‘네가 했어야지’ 서로 싸우고(웃음). 이제는 몇 명 없어도 잘 지르시고 구호도 만드시고, 저도 노래 중간에 현장에서 ‘소리지기’라고 소개해 드리고, 모든 게 순조로워요. 보시는 분도 하시는 분도 즐겁고요. 사실 직장 있는 남자분들 쉽지 않은데 사람들이 백수냐고 물어볼 정도로 응원해 주세요. 자영업 하시는 분, 회사원, 휴가 내시건 대타 세우건 거의 꼭 오셔요. 중년 남성들이 그렇게 해 주는 자체가 없어요, 그런데 제게는 있어요, 너무나 감사하죠.”


“되레 자신들을 위한 거라고 말씀해 주세요. 중년에 취미활동 생긴 거라고. ‘강소리가 없어지면 우리도 우울증 생기니까 소리 너, 계속 가수 해야 돼’라고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제 컨디션에 마음속까지 다 아세요. 인너텟방송 횟수 보면 알고, 화면 보면 또 알고 제 상태를 다 아세요. 일 없으면 기분 나빠지지 않을까, 우울하지 않을까, 그만두지 않을까, 먼저 살펴 주셔요. 정말 너무 감사해요.”


'웃음 연습'만 2년, 힙합에서 트로트로 ⓒ 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웃음 연습'만 2년, 힙합에서 트로트로 ⓒ 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깔깔 호호, 입담 좋은 얘기를 듣노라니 구경꾼 노릇이 자연스럽다. 명색이 가수 인터뷰인데 음악 얘기가 너무 없다 싶어 방향을 돌렸다. 트로트가수 전에 다른 음악 했었다고요?


“혼성 3인조 힙합 그룹을 했어요. ‘사랑 도둑’ 데뷔 때의 사장님이 그 혼성그룹을 보고 연락을 주셨어요. ‘사랑 도둑’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 그에 맞는 가수를 물색 중이셨대요. 사흘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 하고 혼자 고민하다 평소 제 고민 잘 들어주시는 아빠한테 여쭤봤죠. 좋다고, 네 목소리에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좋아! 하고 시작했는데 웃는 연습만 2년 했어요(웃음). 제가 눈빛이나 분위기가 세서 트로트에 안 맞는 거예요. 당시 음반 프로듀서 분이 ‘트로트 안 된다, 저 눈빛 봐라’ 하시고 대표님은 ‘저 눈 봐라, 그래서 된다’ 하셨어요. 그렇게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시원한 창법, 빼어난 외모, 그런데 무명이 길었어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거예요?


“첫 번째 (사랑 도둑) 소속사는 투자받아 회사를 크게 키우려다 안 됐어요. 1년 활동하고 쉬게 되었고 그 뒤로 1년 반을 쉬었는데, 소속사 없이 쉬는 동안에도 혼자 스케줄 다니며 잘했어요. 방세 내고 코디랑 댄서들 월급 다 주면서 다닐 정도로요. 첫 활동 때 인연을 맺은 분들이 개인적으로 연락해 계속 일을 주셨어요. 2번째 회사는 신생이었는데 중국 투자받는 게 잘 안 돼서 1년 활동하고 또 쉬게 됐어요. 그래도 노래 ‘하와이 블루스’ 통째로 주시며 활동을 열어 주셨어요. 지금도 전화 오는데, ‘미스 트롯’ 때도 전화하셔서는 ‘네가 아직 시대를 못 만나서 그렇지, 잘될 거야!’ 힘을 주셨어요. 그리고 3번째 회사가 현 대표님이신데. 공통점이 있어요. 다들 좋은 분들이시고, 다들 먼저 제게 전화를 주셨다는 거예요, 같이 해 보자고. 제가 인복이 있나 봐요. 그런데 이제는 (인복 넘어) 정말 잘돼야 해요, 우리 대표님 돈도 버시면 좋겠고요.”


실력파 3인조 포크송 그룹 ‘자전거 탄 풍경’에서 두 바퀴 ‘나무자전거’에 이르기까지 한 번 맺은 인연은 마침표를 모르고, 가수 김장훈이 활동의 굽이굽이마다 다시 찾고, 그 외 여러 가수들이 위기 때면 문을 두드리는 윈원엔터테인먼트. 물심양면 지원으로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를 바라는 게 소속 아티스트의 흔한 자세인데, 사람 좋은 대표님이 이제 돈도 좀 벌기를 그 통로가 자신이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니 소속사와 가수의 ‘윈윈’을 향한 응원이 절로 나온다.


“2020년, 제게는 가수로서 진정한 출발점이에요. 그런데 그 계기가 얼마나 멋있어요. 칸으로 가는 영화에, 그것도 뽕짝 그대로 들어가다니 말예요. 이번에 EDM 편곡도 세련되게 됐고, 아이돌 스타들이 서는 음악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고. 제가 인위적으로 제 색깔을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가수 강소리의 색깔이 만들어져 가고 있어요. 너무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준비가 돼 있어요. 저를 섭외했을 때 트로트 프로그램이든 일반 음악 프로그램이든 떨어지지 않는 깊이 있는 음악 들으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트로트 열풍의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지만 내 노래, 요즘 유행 노래 말고 대선배들의 옛날 곡들까지 모두 연습하는 계기가 되고 가수로서 큰 공부가 되었다는 사실이에요. 6월 ‘가요무대’에서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불렀는데 감독님이 정말 잘 불렀다고 ‘엄지 척’ 해 주시고, 작가님과 단장님 다 칭찬해 주셨어요. 트로트에 대해서 심도 있게 연습하고 파헤칠 일이 없었는데, 댄스트로트만 인기를 얻었었는데 히트 쳤는데, 가끔 공부가 될 곳은 ‘가요무대’ 나갈 때였는데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 프로그램 인기 덕에 저도 너무 좋습니다. 안무 연습이 아니라 노래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진짜 가수 강소리 ⓒ 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진짜 가수 강소리 ⓒ 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는 마쳐야 하는데 ‘토크자판기’처럼 누르면 나오니 자꾸만 얘기를 듣고 싶다. 선배들 노래 공부의 덕을 본 사례, 하나만 더 물었다.


“사실 선배님들 노래 들어보면, ‘아, 저분이 왜 가수를 업으로 하시는지 알겠다’ 싶은 ‘한칼’을 다 가지고 계세요. 더 공부해야겠구나, 칼을 갈게 되죠. 지역 라디오방송을 가는데, 어쿠스틱 버전으로 MR(노래 없이 반주만 녹음된 것)을 하나 만들어 갔어요, 나훈아 선생님의 ‘홍시’를요. 코로나19로 라디오 공개방송에 평소보다 적게 50명 정도 계셨는데, 그중 3명이 우시는 거예요. 저도 같이 울었잖아요(뭉클). ‘나 진짜 가수 되나 봐’ 감격스러웠어요.”


“제 노래는 또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겠어요. 작사, 작곡, 믹싱 스튜디오부터 최상급으로 했어요. 심혈 기울였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저만 잘하면 되니까, 저 역시 계기만 되면 잘할 수 있게 준비돼 있으니까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어요.”


연예인들에게서 보는 익숙한 겸손보다 흔치 않은 자신감을 보이는 가수 강소리이기에 마지막 질문은, 이것으로 했다. 강소리에게 가수 말고 음악은 무엇인가요. 세상에 음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해요?


“음악이 없으면 삭막하지 않나요.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직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그걸 대신 할 수 있는 게 예술이고, 그중에 음악이 있어요. 베토벤이 그랬나요,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음악이다. 자신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게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음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홍종선 기자 (dunasta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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