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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명품 크로스, 득점에 가려졌던 숨은 명장면


입력 2020.07.08 15:25 수정 2020.07.08 15:2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 ⓒ 뉴시스

발렌시아 이강인(19)이 9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발렌시아는 8일(한국시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홈경기서 이강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보로 곤살레스 감독 대행 부임 후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승점 50 고지에 도달, 2020-21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 53)와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돼 수시로 크로스를 올려주며 팀 공격에 가담했다.


그리고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마침내 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위치해있던 이강인은 흘러나온 패스를 이어받았고 중앙 쪽으로 파고들며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그대로 감아차기 슈팅으로 레알 바야돌리드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9월 헤타페전 이후 무려 9개월 만에 맛보는 득점이었다. 더불어 감독대행으로 부임하고 계속해서 승리가 없던 보로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기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FIFA U-20 월드컵에서도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강인은 FIFA U-20 월드컵에서도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득점만큼 빛났던 이강인의 재능은 바로 크로스 능력이었다.


이강인은 1-1로 맞선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빼앗은 뒤 그대로 드리블을 시도했다. 그리고 달려 들어가던 동료를 보자 주저 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자로 잰 듯한 패스는 고메스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됐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력이 한데 어우러진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왼발잡이인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 패스 플레이를 할 때 능력이 극대화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FIFA U-20 월드컵에서 센스만점의 프리킥 패스가 나왔던 공간 역시 왼쪽 측면이었다.


문제는 출전 기회다. 발렌시아의 주전 자리를 따내지 못한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재능만큼은 확실하다는 게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났고 보로 감독대행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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