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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수’ 안치환,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신곡 ‘아이러니’로 진보권력에 쓴소리


입력 2020.07.07 18:46 수정 2020.07.08 09:1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

ⓒA&L ENT ⓒA&L ENT

대표적인 민중가수로 통하는 가수 안치환이 일부 진보권력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안치환은 7일 디지털 싱글 ‘아이러니’를 발매했다. 이는 자신이 생각한 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이러니를 표현한 곡이다.


가사에는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기회주의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한 과거 김남주 시인과의 일화도 밝혔다. 1988년 시인이 출옥한 뒤 함께 한 집체극에서 시인이 낭송한 시 ‘자유’에 곡을 붙여 그는 같은 제목의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그가 이 노래를 부를 때, 한 번은 나이가 많은 선배가 ‘왜 그런 노래를 부르나. 왜 우리(진보진영)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냐’고 훈계조로 말했다고 했다. 그 뒤 이 일화를 전하니, 시인은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신경 쓰지 말고 맘껏 불러라”고 해서 마음껏 부르고 다녔다고 그는 말했다.


특히 ‘아이러니’는 ‘자유’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었다. 이번 노래는 기존의 밴드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신스 사운드의 조화가 인상적인 곡으로 안치환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안지환은 ‘기회주의자’로 칭하고 있는 대상들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를 담아냈다. 즉 진보진영 전체가 아닌, 진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일부 ‘기회주의자들’을 비판했다.


안치환은 ‘아이러니’에 대해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 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


안치환은 86세대를 대표하는 민중 가수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 등의 대표곡으로 대중들 사이에도 유명하다.


이번 싱글 ‘아이러니’는 안치환이 올해 세 번째 발표한 곡이다. 앞서 4월과 5월에 각각 ‘바이러스 클럽’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5월의 광주를 노래한 ‘봄이 오면’을 발표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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