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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입증된 글로벌 가전 경쟁력…하반기 불확실성 정면돌파


입력 2020.07.07 17:21 수정 2020.07.07 17:2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김은경 기자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 수요 정상화…판매 회복 기대

건조기 등 환경·위생 가전 활약…코로나 재유행 ‘예의주시’

스마트폰, LG 벨벳 등 제품 개선 효과…3분기 전망 ‘맑음’

LG전자 모델들이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생활가전을 앞세워 2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가운데 3분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높아진 글로벌 가전 경쟁력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2조8340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7.9%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40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전은 프리미엄 위주인 내수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됐고, 에어컨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실적이 나왔다”며 “특히 북미 수요 등 선진 시장에서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가전매장 오픈 등 호재 예상…빠른 회복 기대


LG전자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잠정실적에는 각 사업부별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4000억원 후반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류 관리기와 건조기 등 환경·위생 가전들의 판매 호조가 이같은 결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는 미국과 유럽의 대형 가전매장 오픈, 여름 가전인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2분기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월풀을 제치는 등 LG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는 상황이라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가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예의주시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셧다운 여부가 3분기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을 거치면서 스팀 살균 건강가전과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관련 가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선진 시장 수요 역시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16주 만에 수요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도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경우 이달부터 지난해와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65인치 롤러블 올레드(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65인치 롤러블 올레드(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스마트폰·TV 생산 효율 개선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


TV를 주력으로 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등 대형 스포츠 행사의 잇따른 연기로 기대했던 수요가 나지 않으면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안팎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분기 이후부터는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좀 더 나은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OLED TV의 생산원가가 낮아져 판매량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MC)의 경우 원가 효율 개선과 스마트폰 수요 확대 전망이 맞물려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분기 MC사업부의 적자가 2000억원 안팎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손실폭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4월 수요 절벽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LG전자는 하반기 새 전략 스마트폰과 보급형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적자 탈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저가에 국한돼 있던 ODM물량을 중가 스마트폰까지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LG전자가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면서 원가 경쟁력과 공장 운용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김 연구원은 “LG 벨벳 등 제품 개선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베트남 공장 이전 등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는 전분기나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이 본격화되고 세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최보라 책임연구원(왼쪽 상단부터),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LG 벨벳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최보라 책임연구원(왼쪽 상단부터),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LG 벨벳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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