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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코로나19 타격…가전 앞세워 실적 ‘선방’


입력 2020.07.07 16:08 수정 2020.07.07 16:1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이건엄 기자

건조기 등 환경·위생 가전 활약으로 TV 수요 감소 상쇄

스마트폰 베트남 공장 이전 등 원가절감 효과…손실폭 개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LG전자가 2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가전의 활약을 앞세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올림픽 취소로 TV수요가 부진했지만 건조기와 시스템에어컨 등 부가가치가 높은 가전으로 이를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도 원가 효율 개선을 통해 손실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2조8340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7.9% 줄었다.


시장 예상과 비교하면 매출은 낮으나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전망치로 영업이익 4012억원, 매출 13조2752억원을 예상했다.


전분기 수치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반토막 이상 나는 것이지만 LG전자가 매년 1분기 최고 실적을 찍은 뒤 하락하는 상고하저의 경향을 보여 왔던 터라 이번 하락이 유의미한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4000억원 후반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7175억원), 전분기(7535억원)와 비교해 20% 이상 수치가 하락하는 것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일시 가동 중단 및 사업장·매장 일부 폐쇄 등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을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환경·위생 가전들의 판매로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4월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5월에 이어 6월로,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전은 프리미엄 위주인 내수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됐고 에어컨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실적이 나왔다”며 “특히 북미 수요 등 선진 시장에서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델들이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각국의 코로나19 지원책에 힘입어 백색가전 해외 매출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1, 2분기 매출부터 미국 월풀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 1분기에도 다시 월풀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월풀을 제쳐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전이 매출액, 영업이익률, 성장률 모두 올라 지난 1분기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공백도 잘 메웠다는 평가다. HE사업본부는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등 대형 스포츠 행사의 잇따른 연기로 기대했던 수요가 나오지 않으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안팎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 분기(3528억원)은 물론 전년동기(1523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는 스포츠 이벤트 부재, 생산 차질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추정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했다.


스마트폰도 신제품 출하량 증가 효과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로 최악은 피하며 예상보다는 양호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21분기 연속 적자는 불가피하지만 손실폭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신작 출시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3130억원) 대비 적자폭을 축소한 10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LG벨벳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생산 효율 개선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저가에 국한돼 있던 ODM물량을 중가 스마트폰까지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LG전자가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면서 원가 경쟁력과 공장 운용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김 연구원은 “LG 벨벳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베트남 공장 이전 등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 LG 벨벳.ⓒLG전자 LG전자 LG 벨벳.ⓒ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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