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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 계약 체결 전부터 구조조정 준비"


입력 2020.07.06 21:28 수정 2020.07.06 21:3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자체 경영 판단에 따른 의사 결정...요구하지 않아"

구조조정 요구했다는 이스타항공 노조 주장 반박

"매수인으로 구조조정 계획 진행 상황 확인한 것 뿐"

제주항공이 공개한 이스타항공이 보내온 메일의 첨부파일 정보 이미지. 오른쪽 가운데 부분에 만든 날짜가 2월21일 오후 1시56분으로 기재돼 있다.ⓒ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공개한 이스타항공이 보내온 메일의 첨부파일 정보 이미지. 오른쪽 가운데 부분에 만든 날짜가 2월21일 오후 1시56분으로 기재돼 있다.ⓒ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이 인수합병(M&A)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계약 체결 전부터 구조조정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이스타항공의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의한 의사 결정으로 자신들이 요구했다는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의 주장을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6일 저녁 '이스타 구조조정 관련 제주항공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지난 3월 2일 주식매매계약서 체결 이전부터 기재 반납 계획에 따라 준비됐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이 자체적인 의사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제주항공이 요구해 이뤄졌다는 이스타항공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결정 및 그 구체적인 방안 및 내용은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한 사항"이라며 "이를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은 없으며 주식매매계약상 그런 권한이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측은 이스타항공 측에서 보낸 메일의 첨부파일 작성 시기를 그 증거로 제시하며 관련 이미지를 공개했다.


제주항공은 "3월9일 오후 5시경에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에 보내준 메일의 첨부 파일의 최초 작성일은 2020년 2월 21일"이라며 "이는 SPA가 체결된 3월 2일 이전 이스타항공에서 기재 조기 반납을 결정한 시기에 이미 작성된 파일임을 알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노조 주장은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3월9일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포함된 회의가 열렸고 다음날 진행된 실무 임원진 회의에서는 제주항공의 인력 구조조정 요구를 확인하고 양사 인사팀이 조속히 관련 실무를 진행하기로 했다는 이스타항공 노조의 자료에 기반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스타항공 노조 측이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로 언론에 공개한 또 다른 문서에는 구조조정 목표를 405명, 관련 보상비용을 52억5000만원으로 확정했고 이는 운항승무원 90명(21억원), 객실승무직 109명(9억7000만원), 정비직 17명(1억8000만원), 일반직 189명(20억원) 등이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구체적인 숫자는 제주항공이 아니라 이스타항공이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전에 준비한 자료"라며 "이스타항공은 SPA 체결 전부터 제주항공에 대해 기재 일부 조기반납을 한 사실과 함께 SPA 체결 후 추가적인 조기반납을 할 계획을 설명하면서 기재 조기반납에 당연히 수반되는 인력 운용 이슈와 관련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음을 수차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6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되자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6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되자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제주항공이 계약 체결 후 이스타항공 측에 구조조정 계획에 문의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스타항공 측에서 먼저 구조조정 계획을 언급했고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중요한 사항이었던 만큼 매수인으로서 그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문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지난 3월 5일 최종구 대표와 이스타항공 팀장들간 회의에서 기재 5대 반납에 따른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며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모두가 알고 있고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 직원들로부터 그렇게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공개된 이스타항공의 내부 회의록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오늘 공개된 지난 3월 9일자로 회의록에서 매수인 측에서 기재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에 대해 문의하자 이스타항공 측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이 있고 다만 급여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돼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당시 오후 1시30분경 회의 종료 후 5시경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구조조정 계획안을 전달했는데 이는 상당히 구체성이 있는 상세한 구조조정 계획이었다"며 "내용상으로나 전달 시간을 감안해보면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일정 기간에 걸쳐 준비해 왔던 구조조정 계획안으로 보이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제주항공은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측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어디까지나 이스타항공 측에서 결정 및 추진한 구조조정 계획의 진행 상황을 매수인으로서 확인한 것 뿐이고 이에 대해 요구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에서는 마치 제주항공이 이를 지시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석주 전 대표와 최종구 대표간 녹취록에 대해서도 SPA 체결 이후 쌍방간 계약진행을 위해 논의하고 상호 노력하자는 내용으로 어디에도 제주항공이 지시하는 대화 내용은 없다"며 "특히 체불임금(2월)은 딜 클로징을 빨리해서 지급하자는 원론적 내용으로 클로징 전에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반론은 별도로 하겠다"며 추가 입장을 낼 것을 시사했다.


한편 제주항공 측은 이번주 중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공개한 이스타항공의 인력조정 계획(안) 일부.ⓒ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공개한 이스타항공의 인력조정 계획(안) 일부.ⓒ제주항공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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