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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3인방] 카카오, 비대면 인터넷 산업 성장 선도


입력 2020.07.08 06:00 수정 2020.08.08 17:2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카카오톡, 국민 72% 사용…강력한 인프라 구축

실적 ‘견인차’ 커머스…전략제휴 등 경쟁력 제고

금융종합플랫폼 목표…첫 단추는 증권업 진출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카카오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카카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비대면) 3인방’의 기세가 무섭다. 90조원에 육박하는 합산 시가총액이 올해 내로 100조원을 돌파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언택트 시류를 타고 포털과 메신져, 게임 등 자신들이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존 서비스와 연계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너지 극대화에 성공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세 곳 모두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이 세운 회사인 만큼 과거 벤처 ‘춘추전국시대’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았던 DNA를 간직한 채 포스트코로나시대에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언택트3인방’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강점과 비결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비결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카카오가 ‘카카오톡’ 생태계를 바탕으로 비대면(언택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0여년간 쌓아올린 메신저 인프라에 쇼핑과 금융(테크핀), 콘텐츠를 잘 접목시켜 생활 플랫폼으로 깊숙이 자리 잡은 결과라는 평가다.


카카오의 강점은 여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과 달리 모든 서비스를 ‘카카오톡’ 메신저 안에서 제공한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이용자수가 지난 1월 기준 3743만2014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72%에 달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이점일 수밖에 없다.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더라도 이용자가 보장되는 생태계 구축이 이미 완료됐다는 뜻이기도 한데 덕분에 카카오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출시하는 서비스들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CI.ⓒ카카오 카카오톡 선물하기 CI.ⓒ카카오

◆커머스·금융·콘텐츠 아우르는 생활밀접 플랫폼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자상거래(e커머스)가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스토어 등 쇼핑 부문을 전담하고 있는 카카오의 캐시카우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기록한 분기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커머스와 간편결제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카오는 e커머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경쟁사와의 전략적 제휴, 계열사 합병 고려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실제 카카오는 SK플래닛의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를 카카오톡 내 ‘더보기’ 메뉴에 추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을 하는 자회사 ‘카카오IX’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두 자회사에 따로 떨어진 커머스 관련 부문을 재편해 시너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산업은 기성 유통업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수혜를 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카카오커머스 역시 이를 바탕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로고(자료사진).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로고(자료사진). ⓒ카카오페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로 대표되는 테크핀 사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은행·결제·송금·투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종합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편의성, 연결성,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산 규모가 적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국내 금융 산업과 사용자들의 금융 생활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며 “누구든지 정보나 자산 규모의 차별 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주력사업 대부분 언택트 기반…잠재력 ‘주목’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모빌리티와 음원 플랫폼 사업과의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서비스 ‘카카오T’와 음원 서비스 ‘멜론’, 웹 콘텐츠를 모은 ‘카카오페이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티블루’ 사업 확대에 힘입어 성장성이 호조였다”며 “티벤티 사업까지 감안할 경우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지는 매출 고성장은 물론 수익성도 가파르게 개선돼 작년 영업이익률이 10%대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카카오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확대한다. 기업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올바른 정보 전달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생활 속 어느 순간에도 이용자들이 카카오를 ‘퍼스트 윈도(First Window)’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잠재력이 포스트코로나 이후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의 인프라가 막강한데다 대부분의 사업이 언택트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9% 급증했다. 이는 증권업계 평균 추정치보다 무려 140억원 많은 역대 최대 분기 성적이다.


성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페이, 뱅크, 페이지, 커머스 등 카카오의 언택트 사업들 모두 매우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며 “고성장 에너지는 향후에도 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며 손익도 더욱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주요 언택트 비즈니스는 모두 자회사 독립법인 체제인데 성장잠재력은 가히 막강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카카오 본사.ⓒ카카오 제주도 카카오 본사.ⓒ카카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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