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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론‘기업 지원’...한쪽으론‘충당금 적립’, 금융권 이중고

  • [데일리안] 입력 2020.07.02 06:00
  • 수정 2020.07.01 21:34
  •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코로나 장기전 대비모드 주문…'돈 풀면서 돈 쌓아두라'

미국‧유럽에 비해 국내금융권 충당금 턱없이 부족 '우려'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더 지원하고,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독려하고 있다.(자료사진)ⓒ금융위원회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더 지원하고,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독려하고 있다.(자료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더 지원하면서 대손충당금도 더 쌓으라고 독려하고 나서자 '돈을 풀면서, 돈을 쌓아 두라'는 모순적 요구라는 금융권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만기 연장, 금리·한도 우대 대출 등 146조1000억원의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급증한 신규대출과 만기연장은 고스란히 금융시스템에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당장 금융권에선 코로나 금융지원에 따른 만기가 내달부터 도래하면서 하반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금융사 관계자는 "코로나 만기연장과 대출에 대한 만기는 8월부터 시작돼 9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향후 정책금융 요구가 추가로 더해지면 부담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향후 부실대출의 충격을 버티기 위해선 대손충당금을 쌓아둬야 하지만, 그럴수록 수익이 감소하고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사 입장에선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손병두 금융위부위원장은 금융리스크 대응반회의에서 잇따라 "코로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금융권은 지금부터라도 외형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평균 0.31%로 한달 사이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코로나 대출의 여파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상반기부터 연체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무엇보다 그동안 쌓아놓은 충당금이 넉넉하지도 않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1분기에 쌓은 충당금은 총 7305억원 규모로 지난해 보다 9.5% 늘어난 규모다. 미국 은행들이 지난해 보다 350% 늘어난 250억달러(30조6700억원)로 쌓았고, 유럽 은행은 269% 확대한 160억달러(19조6000억원)를 설정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 JP모건,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충당금을 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은 잠재적 부실대출과 관련해 1분기에 68억달러(8조26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총 충당금 규모는 82억9000만달러로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웰스파고는 약 30억달러(3조6400억원)를 추가로 쌓아두며 총 대손충당금 규모가 38억3000만달러로 늘어났다. WSJ는 "이들이 경기침체와 대규모 악성채무 사태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이라며 "현재 쌓은 수준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지표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 정책금융지원에 따른 부실이 다음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라는 표현까지 나올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충당금을 쌓으라는데 공감하지만, 그 전제에 깔린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지원하라'는 메시지는 은행들을 불확실성에 빠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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