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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창립 50주년...신성장 배터리로 100년 기업 도약


입력 2020.06.30 15:44 수정 2020.06.30 15:4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1일 창립 반세기 맞아...에너지·소재 기업으로 성공적 탈바꿈

전영현 사장 3년만에 체질 개선 성공...지난해 10조 클럽 가입

배터리 미래 핵심 부가가치 산업 부각...전기차·ESS 성과 확대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올해 1월 2일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2020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올해 1월 2일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2020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삼성SDI

내달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SDI가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한다. 지난 반세기 디스플레이 시장을 호령했던 회사는 이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내달 1일 오전 용인 본사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삼성SDI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 소재사업을 흡수합병하면서 합병 기일이었던 7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당초 반세기 역사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규모를 줄여 조촐하게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주요 임원들, 시상자 및 수상자 등 소수 인원만 참석할 예정으로 50년 역사를 기념하고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장기근속자에 대한 시상과 기념 케이크 커팅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50주년 기념식이 조촐하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삼성SDI는 가파른 성장세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970년 '삼성-NEC주식회사'로 출범한 후 1974년 삼성전관공업주식회사'로, 1985년에는 '삼성전관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한 뒤 1999년부터 현재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970년 브라운관 사업을 시작으로 2001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에 진출하는 등 반세기 역사 중 40년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지난 1990년대 중후반부터 배터리를 차세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삼고 현재 스마트폰 등 IT기기용 소형 제품에서부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를 기반으로 에너지와 첨단소재 사업까지 주도하며 완전히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올해로 취임 3년째를 맞은 전영현 사장 주도로 사업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지난해에는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 10조원(10조974억원)을 돌파하면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가 배터리에서도 새로운 신화를 써가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 사장은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 시장 확대에 힘을 쏟으며 스마트폰 등 IT기기용 중심이었던 배터리 사업을 변모시켰다.


삼성SDI의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한국·중국·유럽의 배터리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BMW와 폭스바겐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고객 확보에 나섰다. 또 ESS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ESS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나서면서 진정한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영현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를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의 한 해로 삼겠다는 목표다. 초격차 기술 확보와 도전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전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코로나 19 여파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떠오른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겠다는 각오다. 전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소재 기술 리더십 강화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배터리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와 ESS 시장의 성장세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어 삼성SDI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성장에도 적자를 지속해온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내년부터 흑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ESS도 지난 2017년 8월 이후 잇따른 화재로 국내에서 안전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성과를 더욱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가 그동안 적자 등 어려움 속에서도 뚝심 있게 자동차와 ESS용 중대형 전지 사업을 지속해 온 결과 최근 들어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배터리가 미래 핵심 부가가치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SDI 창립 50주년 기념 엠블럼.ⓒ삼성SDI 삼성SDI 창립 50주년 기념 엠블럼.ⓒ삼성SDI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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