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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마케팅 명과 암] “힘모으니 금리↑” 6~7% 특판 협업 ‘활발’


입력 2020.06.26 06:00 수정 2020.06.25 16:17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카드사-저축은행, 은행권-핀테크업체 등 타 업종과의 제휴 및 협업 ‘봇물’

“저금리기조 속 ‘이목집중’…마케팅 비용 경감 속 신규고객 유치 효과도”

최근 금융업권 간 협업을 통한 ‘6~7%’대 고금리 특판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픽사베이 최근 금융업권 간 협업을 통한 ‘6~7%’대 고금리 특판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픽사베이

최근 금융업권 간 협업을 통한 ‘6~7%’대 고금리 특판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금리 0.1%p가 아쉬운 초저금리 기조 속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데다 상품 판매 과정에서 신규고객 유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상품에 가입하려는 이용자나 금융회사 양쪽에 윈윈이 되는 마케팅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카드사-저축은행, 은행권-핀테크업체 등 타 업종과의 제휴 및 협업 ‘봇물’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한 달새 저축은행 2곳과 손을 잡고 고금리 특판상품출시에 나섰다. 자체 모바일앱 ‘사이다뱅크’를 전면에 앞세운 SBI저축은행과는 최고 연 6.0% 수준의 자유적금을, 애큐온저축은행과는 6.3% 금리의 정기적금을 각각 선보인 것. 예·적금 금리와 카드 발급 및 결제액을 연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현대카드도 우리은행과 손을 잡고 5.7% 금리의 ‘우리 Magic 적금 by 현대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기본 금리 연 1.7%에 우리은행 첫 거래고객이거나 우리은행으로 월급 이체 시 0.5%를,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3.5%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삼성카드도 SC제일은행과 손을 잡고 7.3% 금리의 상품(부자되는 적금상품) 출시에 나섰다.


은행과 핀테크업체 간 협업도 계속되고 있다. KDB산업은행과 핀크, SKT는 산은 마케팅 동의만으로 연 최대 2.0% 금리를 복리로 제공하는 자유입출금상품 ‘T이득통장’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최대 5.0% 금리의 ‘KDB T high5’ 적금과도 동시 가입이 가능하다. SH수협은행은 지난해 '시럽월렛'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최고 7%대 수준의 '초달달적금'을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저금리기조 속 ‘이목집중’…마케팅 비용 경감 속 신규고객 유치 효과도”


한편 최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고금리 특판 마케팅에 대해 금융권은 ‘이목집중’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본격적인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은행권 수신상품 금리 역시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등장한 6~7%대 예적금 금리는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금융이용자들의 눈길을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0.1%p라도 더 나은 금리를 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들의 모습은 전국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의 한 상호금융기관에서 연 6% 금리 수준의 특판상품 출시 소식이 확산되자 장맛비를 뚫고 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는 이용자가 대기줄까지 서며 상품 가입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 가뜩이나 금융당국으로부터 ‘고비용 마케팅’이라는 지적과 함께 비용절감 압박을 받고 있는 카드업계의 경우 이처럼 타 업권과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꼽힌다. 규제로 인해 고객 유치를 위한 비용 지출 부분에 한계가 있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예년과 같이 여름휴가 이벤트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동 프로모션 및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게 된 것. 실제로 최근 은행권과 카드사가 함께 내놓은 수신상품 대다수가 6개월에서 1년 등 카드사 실적이 없는 휴면 및 신규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들이 신규 발급자를 대상으로 캐시백 혜택을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고금리 적금과 프로모션이 새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주요수단으로 꼽힌다”며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수신상품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고 금융회사 역시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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