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 3종 기능 탑재한 ‘약콩’ 개발…특허·기술이전 완료

피부주름·지방간·아토피 피부염 개선효과 우수한 ‘SCEL-1’ 콩 개발

농진청·KIST 공동연구, 일반콩 보다 기능성 20배↑…산업화 기대

농촌진흥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국내 재래콩 종자의 추출물에서 피부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 등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재래콩 종자는 ‘약콩’으로 알려진 쥐눈이콩 계열로 쥐눈이콩 보다 작은 검정색 편타원형의 ‘SCEL-1’ 품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다른 종자에 비해 항산화 관련 기능성 성분이 훨씬 많이 함유돼 10~18%까지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농진청

농진청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 연구에서 한국 고유의 콩 핵심집단을 활용해 세 가지 기능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SCEL-1(에스셀원, 콩 핵심집단 내 우수자원)’ 품종을 개발하고 특허등록과 기술이전을 마쳤다고 전했다.

콩 핵심집단은 국립식량과학원이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농생물게놈활용연구사업단 과제로 지난 2017년 콩 신소재 발굴 및 정밀 유전체 육종을 위해 재래콩과 야생콩 등 국내외 유전자원 4300여 점의 유전체를 분석해 816점을 선발해 한국 고유의 콩 핵심집단을 구축했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천연물연구소는 상용화지원사업으로 초고속생리활성탐색시스템을 이용해 콩 핵심집단 추출물에서 유효성분을 탐색하고 효능을 규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SCEL-1’ 품종은 검정색 소립의 쥐눈이콩 계열로, ‘동의보감’에도 쥐눈이콩이 ‘약콩으로서 혈과 독을 풀어준다’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SCEL-1’에는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 계열 시아니딘쓰리오글루코사이드·프로시아니딘B2·에피카테친 등 항산화성분 3종이 일반 쥐눈이콩 대비 최대 20배 높게 함유돼 있다.

일반 쥐눈이콩과는 달리 종자가 납작한 형태이며 100알의 무게가 9.4g인 소립종으로, 10아르(a)당 270kg 정도 생산된다.

아직까지는 생산량이 적고 자연재해에 취약 지정 계약재배만 가능하다. 재배 적지로는 항산화물질 함량을 기준으로 볼 때 위도와 해발이 높은 경기도 파주, 강원도 평창 등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의 검증에 따르면, 자외선 처리로 피부노화를 유도한 쥐 실험 결과, ‘SCEL-1’ 추출물 섭취군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주름이 17% 감소됐고, 콜라겐 양은 76% 증가했다.

일반 검정콩(‘청자3호’)과 쥐눈이콩(‘원흑’)을 비교했을 때도 ‘SCEL-1’의 콜라겐 생성 효능이 15∼17%p 우수했다.

또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쥐 실험의 경우 ‘SCEL-1’ 추출물을 섭취했을 때 혈중지질이 무처리에 비해 30% 감소됐고, 알코올로 거대화된 지방간 조직의 병변 부위가 에탄올 섭취군에 비해 25% 줄어들었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쥐에서도 ‘SCEL-1’ 추출물을 도포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약 40% 정도 염증이 감소했다.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SCEL-1 처리효과 ⓒ농진청

이는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마린이나 염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앞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치료제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식량과학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SCEL-1’ 품종과 기능에 대해 각 3건의 국내와 해외 산업재산권을 출원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중개로 지난 18일 한국인삼공사와 전용실시의 기술이전 체결식을 가졌다.

기술이전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국유특허 전용실시권 입찰을 통해 기술이전 됐으며, 산업체는 ‘SCEL-1’을 이용해 일반식품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이전에 따라 ‘SCEL-1’ 종자는 기술을 전용실시 받은 산업체와 계약된 농가에서만 재배할 수 있으며 일반 농가에는 보급되지 않는다.

김상남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SCEL-1 개발을 통해 앞으로 콩을 비롯한 식량작물의 기능성 자원 개발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부가가치 증진과 관련 산업을 활성화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