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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 미국암학회 발표 잇따라… 기술수출 신호탄 되나


입력 2020.06.24 05:00 수정 2020.06.23 21:19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국내 기업 중 종근당·유한양행·에이비엘바이오 등 참여

면역항암제·항암후보물질·바이오마커 전임상 결과 발표

지난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이어 22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암학회(AACR)가 열리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국제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K바이오 기업들이 이번 암학회를 계기로 기술수출 등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종근당 지난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이어 22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암학회(AACR)가 열리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국제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K바이오 기업들이 이번 암학회를 계기로 기술수출 등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종근당

지난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이어 미국암학회(AACR)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국제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K바이오 기업들이 이번 암학회를 계기로 기술수출 등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미국 암학회 연례 학술대회는 매년 80여개국에서 2만5000명 이상의 연구자, 임상의, 보건산업 종사자 등 전문가들이 암 연구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암 연구 학술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2차로 나뉘어 온라인 개최(현지시간 22일~24일)됐다. 지난 1차 학술대회는 4월 27~28일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종근당을 비롯해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보령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이수앱지스, 큐리언트 등 국내 1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질병 유발 인자 1개만을 인식해 치료하는 '단일항체'와 달리 2개 이상의 인자를 타깃으로 하는 '이중항체'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돼 눈길을 끈다.


이중항체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2개의 세포에 동시에 적용된다. 하나의 항체가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 면역항암제의 역할과 표적항암제의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된다.


종근당은 이번 학회에서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비소세포폐암 동물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종근당에 따르면 CKD-702가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기존에 사용되던 c-Met, EGFR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동물모델에서도 항암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종근당은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와 함께 ‘YH32367(ABL105)’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YH32367는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 개발 중인 면역항암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이 후보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HER2 유전자에 결합한 후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면역체계의 자체 항암작용을 일으킨다. 이를 통해 인체의 면역을 종양에만 반응하게끔 활성화하는 동시에 종양성장을 억제함으로써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 치료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동물실험에선 기존 항암제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대비 우수한 항암효능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간독성 부작용과 말초독성 부작용 위험을 크게 줄인 것으로 관찰됐다.


이밖에 한미약품을 비롯해 이수앱지스, 큐리언트, 에스티큐브, 파로스아이비티 등이 AACR에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장기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론티스' 효과를 발표했다. 전임상 결과 화학 항암요법을 받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도 롤론티스를 투여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호중구감소증은 백혈구 내 호중구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항암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기존 치료제는 항암제 치료 후 하루가 지나야만 투여할 수 있어 입원 기간이 길어지거나 병원을 추가로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수앱지스는 표적 항암 신약 물질인 'ISU104'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NRG1·mRNA·pErbB3 단백질 발현 정도가 높은 환자들일수록 ISU104를 적용할 경우 암 성장 억제도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특정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암의 성장도 ISU104가 저해할 수 있었다.


큐리언트도 면역항암제 'Q702'와 항암 후보물질 'Q901'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Q702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 활성화에 관여하는 삼중저해 면역항암제로, 전임상에서 암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CD8 T세포를 대폭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큐브는 PD-1 관련 면역관문억제제 개량신약 후보물질 STM418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내놨다. 해당 동물실험에서 STM418은 기존에 출시된 PD-1 항체약물보다 종양성장을 크게 저해했고, 종양을 이식한 동물에 투입했을 때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스티큐브는 설명했다.


파로스아이비티는 ‘PHI-101’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PHI-101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후보물질로, FLT3 돌연변이를 가진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경쟁약물인 ‘길터리티닙’과의 비교시험에서 PHI-101이 더 빠른 활성유도를 보였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1차 학회에 이어 이번에도 종근당, 한미 등 국내 기업의 활약이 눈부시다”면서 “암학회 발표 이후 라이선스아웃 등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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