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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⑬] 싱어송라이터 예빛 “스펙트럼 넓은 음악, 이름값 해야죠”


입력 2020.06.17 13:04 수정 2020.08.05 15:2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5월 4일 데뷔 싱글 '날 위해 웃어줘' 발매

"나 다운 음악, 멋지고 빛나는 음악으로 오래 노래하고 싶어"

ⓒ예빛 ⓒ예빛

이제 막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예빛은 신인답지 않은 인기를 보인다. 최근 유튜브에서 ‘핫’하게 떠오르면서 많은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구독자만 9만명을 넘어서고, 영상들은 80만뷰를 낼 정도로 큰 관심을 받는다. 방송활동 하나 없이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다.


담백한 목소리는 그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이렇다 할 기교 없이 자신이 가진 목소리 하나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달 4일 발매한 데뷔 싱글 ‘날 위해 웃어줘’에서도 예빛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음악을 업으로 삼고 싶었던 계기가 있나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부터 실용음악 까지 다양한 음악을 해왔고 진로를 남들보다 빠르게 선택하다보니 자연스레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됐습니다.


-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고요.


어느 날 추천재생으로 노래를 듣다가 너무 좋은 노래가 나와서 찾아보니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수상하신 분의 노래더라고요. 그 음악에 빠져서 유재하음악경연대회의 앨범을 거의 다 찾아들은 것 같아요. 그게 계기가 됐죠. 저도 꼭 나가서 상도타고 음원을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원래 고등학생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참가 조건에 맞지 않아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마침 그해부터 고등학생도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운명이에요. 하하


- 가수 데뷔에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의 영향이 있었던 건가요?


아무래도 영향이 있었죠.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상을 타고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곡으로 음원을 내게 됐어요. 그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활동하며 지난달 첫 싱글 ‘날 위해 웃어줘’라는 곡으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 데뷔곡 ‘날 위해 웃어줘’는 어떤 곡인가요.


‘날 위해 웃어줘’라는 말은 사실 조금 이기적일수도 있는 말이지만, 웃는 모습이 아름답던 소중한 사람이 웃음을 잃어가던 때 오래 걸려도 괜찮으니 언제든 마음이 괜찮아 질 때 날 위해서라도 웃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 이 곡을 데뷔곡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 곡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쓴 곡이에요. 가장 애착이 있던 곡이에요. 사실 이 곡을 쓸 때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빨리 세상밖에 내놓고 훌훌 털어 버리고 싶은 마음도 컸던 것 같아요(웃음). 긴장이 많이 됐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예빛 ⓒ예빛

- 곡을 쓸 때는 주로 기타를 활용하는 편인가요?


제가 다룰 수 있는 악기 중에 기타가 제일 편하고 수월해서 기타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작곡할 때 ‘내 마음에 드는 곡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곡이 완성이 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곡을 쓸 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치워버려요. 하하.


- 가사 작업은요?


평소 메모가 습관화 되어 있어요.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걸을 때 갑자기 생각나는 단어나 감정, 아니면 문장까지도 머리에 스치는 모든 것들을 핸드폰 메모장이나 종이에 적는 편이에요.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지만요(웃음). 그렇게 적어온 단어나 문장이 실제 가사 작업할 때 많이 활용되더라고요.


- 음색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목소리는 타고나는 거라고들 하던데, 공감하세요?


글쎄요. 오히려 예전에는 노래하는 목소리가 평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목소리 연구를 많이 했어요. 실제로 예전 노래하던 모습을 찾아보면 지금의 목소리랑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타고난 건 아닌 것 같죠? 하하. 제 목소리를 제가 들어보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제 색깔을 다르게 칠해가며 찾아낸 목소리인 것 같아요.


- 유튜브에 올린 커버 영상들이 ‘핫’하던데요?


워낙 많은 분들이 커버 영상을 올리고 계셨고, 저도 그 영상들을 보고 자랐어요. 그래서 나중에 날 소개할 때 말로 하는 것보다 기록물들을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더라고요. 제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많이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올려본 것도 있고요. 처음 올렸을 때는 그렇게 떨릴 수가 없더라고요(웃음)


- 요즘 가수들이 ‘설 무대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하던데. 예빛 씨도 실감하는 것 같네요.


맞아요. 저도 그 부분을 늘 느끼고, 고민하고 있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음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더라도 그 곳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아요. 쉽지 않죠. 다양한 기회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주어졌으면 합니다.


ⓒ예빛 ⓒ예빛

- 구독자가 9만 명을 넘어서고, 영상은 80만뷰까지 나와요. 신인으로서 엄청난 성과인데, 이유가 뭘까요?


이유를 찾기가 어려워요. 제가 느끼는 건 부담 없이 찾아가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서 그럴까요? 많은 분들이 ‘힐링’ ‘휴식’을 느끼고 가시는 것 같아요.


- 가수 예빛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요?


스펙트럼! 제 이름이 예‘빛’이잖아요. 하하. 이름값을 했으면 좋겠어요. 저의 바람이 있다면 장르를 비롯해 모든 것에 한정되지 않고 가능성이나 스펙트럼이 아주 넓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예빛 씨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꾸준히 기억되는 음악?


- 선배 가수들 중 롤모델이 있나요?


검정치마, 장필순, 선우정아, 새소년, 백예린, 우효 등등…. 너무 많나요? 하하. 너무나도 많으신 분들이 계셔서 다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고등학생때 저에게 음악적으로 어마어마한 충격과 파동을 주신, 그리고 지금도 제 음악에 영향을 주시는 분들인 것 같아요.


- 앞으로 선보일 곡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제 음악의 방향은 딱 정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항상 저 다운 음악을 하고 싶고, 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요즘에는 ‘오래된 것들’에 관심이 많이 가요. 빈티지한 레트로 감성? 앞으로 의문점과 실험정신을 가지고 제 음악에 다가서려 합니다. 그래야 더 멋지고 빛나는 음악을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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