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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국내 눈 돌리는 여행족...항공株 반등 가팔라지나


입력 2020.06.08 05:00 수정 2020.06.07 20:5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한국인 여행객 입국 제한 국가 늘어나자 제주, 강원 등 국내여행지 선호도↑

미국 항공사도 운항 재개하면서 주가 급등…"국내 항공주가에 긍정적 영향"

코로나19가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항공주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대한항공 코로나19가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항공주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대한항공

항공주가 국내여행 수요증가로 인한 신규취항 확대 여파로 반등을 시작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정상 운항에 나선 미국 주요 항공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영향이 퍼져나가고 있다. 2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을 항공주의 반등이 지속될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말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일보다 1450원(7.57%) 오른 2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도 200원(4.87%) 오른 4310원으로 상승했고, 진에어(3.28%), 티웨이항공(5.75%), 에어부산(1.78%), 제주항공(1.78%) 등 항공주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올해 1월2일 연중최고점인 2만8550원을 기록한 이후 3월20일 1만28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4~5월에도 1만원 후반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다 6월 들어 2만원대에 진입한 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주가도 흐름이 비슷하다. 올 1월13일 1만695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고, 3월20일 5010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5월까지 9000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1만2700원까지 올랐다.


여름 휴가철 맞아 항공사들 국내 취항 확대


항공주의 반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예상되는 국내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지난 달 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자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올해 안에 국내여행을 떠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저가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국내 신규노선 취항이 속속 결정되고 있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은 올해 4월부터 이번달 까지 11개 노선에 대한 신규 취항을 결정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름이 되면 국내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항공사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선 비중이 30%가량 되는 만큼 최근 회복세가 더뎠던 항공주에게 기회가 있다고 시장이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항재개에 기지개 켜는 美항공주가도 긍정적 영향


국내 항공주 반등의 후면에는 미국 항공주들의 깜작 반등이 있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아메리칸에어라인(41.27%) 유나이티드에어라인(16.20%) 델타에어라인(13.73%) 등이 10%이상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 항공사의 취항 재개를 허용하면서 팬데믹 사태에 동결했던 항공편 운항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항공사들의 운항재개를 허락한다는 소식에 급등한 미국 항공주가 국내 항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 항공주가 상승이 국내 항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이유는 중국으로의 국제선 수요가 국내로 연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SK리서치센터는 항공사당 중국행 국제선 확대 발표에 현재 주당 1회씩 운행하는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이 주 2회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섹터는 글로벌 공조가 되는 만큼 미국의 중국 운항 재개가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의 기대가 선반영 된만큼 향후 주가 반등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주가가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을 선반영한만큼 이번 위기를 넘겨도 누적된 재무적 손상 탓에 영업이 곧바로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여객수요도 코로나19 이전의 성장 추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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