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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가능하고 떼기 쉽게’…음료업계, 친환경 패키지 바람


입력 2020.06.08 06:00 수정 2020.06.07 21:0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롯데칠성, 생수 아이시스에 무라벨 제품 라인업 확대

백산수‧풀무원샘물, 라벨 제거 쉽게 교체하고 페트병 경량화 추진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비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 도입을 앞두고 음료업계가 친환경 패키지 도입에 나서고 있다. 비닐 라벨을 떼기 쉽게 교체하거나 아예 라벨을 없앤 제품을 내놓는 등 소비자 편의성과 재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환경부는 내달부터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페트병 분리 배출 사업을 실시한다. 현재 재활용 폐기물을 버릴 때 플라스틱을 함께 버리는데 앞으로는 투명 페트병만 별도로 배출해야 한다. 분리수거 된 투명 페트병은 의류 등에 사용되는 재생섬유로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일 국내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 라벨(Eco Label)’을 도입했다.


에코 라벨은 페트병과 같은 재질인 PET를 라벨로 사용하고 인쇄 시 특수 잉크를 적용한 것으로, 소비자가 별도로 라벨을 제거하지 않더라도 재활용 공정에서 라벨 인쇄층이 완전히 분리되면서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될 수 있다. 음료를 다 마시고 페트병과 라벨을 일일이 분리해 배출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준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재 전문기업인 SKC와 함께 지난 1년간 다양한 음료 제품군을 토대로 재활용성, 품질 안전성 등을 테스트 끝에 국내 최초로 제품 상용화에 나섰다.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트레비 레몬, 델몬트 주스, 옥수수수염차, 밀키스, 초가을우엉차,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총 6개 페트병 제품에 에코 라벨을 적용했으며 향후 음료 전 제품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는 아예 라벨을 없앤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1.5L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부터 500mL, 2L 제품으로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생수 3종의 판매처 확대 및 영업,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올해 약 180만 상자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라벨 포장재 약 1430만장, 무게로 환산하면 약 9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감될 라벨을 가로로 이어 붙이면 총 4120km로, 이는 직선거리 약 325km인 서울~부산 사이를 12번(왕복 6번) 오갈 수 있는 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마시고 분리수거함에 버리기만 해도 필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의 제품군 확대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라벨 생수뿐만 아니라 음료에도 재활용 공정에서 인쇄층이 분리되는 에코 라벨 도입 등 친환경을 위한 포장재 개선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농심

농심 백산수와 풀무원샘물은 라벨을 떼기 편하게 개선하는 한편 페트 무게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백산수는 라벨 상단에 흰색 삼각형 부분을 잡고 뜯으면 손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도록 이지오픈 라벨을 도입하고 이를 2L, 1L, 500ml, 330ml 등 네 가지 상품에 적용했다. 또 페트병 경량화 작업을 통해 백산수 500ml 제품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약 13.5% 줄였다. 플라스틱 경량화는 전 제품에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풀무원샘물은 지난해 물에 녹는 수용성 접착제 도입에 이어 올해는 라벨 상단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이지 필’ 라벨을 선보였다.


500ml, 2L 제품에 우선 적용했으며 향수 330ml, 1.5L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인 페트병 경량화 작업을 통해 500ml 기준 2009년 15g에서 2018년 11.1g까지 줄였으며, 작년에는 2L 페트병의 무게를 추가 3g 줄였다.


2013년에는 낮은 높이의 뚜껑인 초경량 캡을 도입해 업계 평균 대비 42%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했으며,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에는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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