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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LNG선 '잭팟'…한국 조선사 카타르서 100척 품었다


입력 2020.06.02 12:32 수정 2020.06.02 13:1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글로벌 저시황 속 기술력 앞세워 23조 규모 프로젝트 따내

5년간 안정적 일감 확보…LNG선 투자 촉진 계기될 듯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두번째)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알카비 QP 회장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두번째)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알카비 QP 회장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삼성중공업

한국 조선사들이 100척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수주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소 창사 이래 처음으로, 최대 5년간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기대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 이하 QP)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사업 금액은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이다.


이번 DOA는 LNG선 건조 공간(슬롯) 상당부분을 확보하는 국내 3사와 QP간의 계약 단계로, 앞으로 QP가 LNG를 수송할 해운사를 선정하면 각 해운사들이 국내 조선사와 순차적으로 수송 계약을 맺게 되는 구조다.


QP는 2027년까지 LNG 100척 이상을 필요로 하고 있어 일부 선박은 연내 본계약 체결이 기대된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각 조선사들은 연평균 약 1조5000억원의 매출 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하는 증설 사업을 추진중으로, LNG선 수요가 늘어나게 되자 이번 LNG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더욱이 QP는 약 5년에 걸쳐 LNG선을 건조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 동안 조선사들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진단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저시황 기조 속 이번 초대형 수주건은 LNG 프로젝트를 정상 진행하겠다는 카타르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현재LNG선 발주를 검토하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초대형 수주는 높은 LNG선 건조기술과 해당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는 건조공간을 두고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중국 후동중화가 QP와 먼저 계약을 체결했지만 규모가 16척(옵션 8척)에 불과해 한국과 차이가 벌어진다. 후동중화의 LNG선 연간 생산능력은 10척 미만으로, 대규모 수주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은 카타르로부터 2003년 이후 총 25척(60억달러 규모)의 LNG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으며 그동안 총 150여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우수한 건조 품질 및 납기 준수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기술력과 건조공간 확보 등에서 타사 보다 유리한 만큼 다른 신조 수요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올해 전체 발주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향후 시황에 따라 프로젝트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어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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