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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tvN 드라마 침체기, 흥행보증수표 ‘가족드라마’로 종지부 찍을까


입력 2020.05.28 00:01 수정 2020.05.29 17:2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6월 1일 첫 방송

기존 가족드라마와 다른 ‘불편한 현실’ 다뤄

ⓒtvN ⓒtvN

tvN이 드라마 침체기를 벗어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근 tvN 드라마는 기대작으로 내놓았던 작품들의 연이은 시청률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반의반’ ‘메모리스트’는 각각 최고 시청률 2.4%, 3.4%(이하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더구나 압축 편성된 ‘반의반’의 경우는 마지막 방송에서 1%대 시청률로 초라한 끝을 맞이해야 했다.


그나마 신원호 연출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희망이다. 문제는 ‘슬의생’이 28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상승세를 이어받을 만한 작품이 없다는 점이다. 장나라를 내세운 ‘오 마이 베이비’로 반등을 꾀했지만, 지난 13일 첫 방송 이후 현재 방영된 4회까지 시청률을 평균 2%를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CJ ENM 콘텐츠편성&기획국 이기혁 국장은 지난해 연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2019년) tvN 드라마 성적이 기존보다는 다소 부진했다”면서 “내년에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국장은 “사회 이슈를 건드리거나 장르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국장의 발언에서 주목할 점은 ‘장르의 확장’이다. 오는 6월 1일 첫 방송되는 ‘아는 것은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는 그런 면에서 tvN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힐만한 작품이다.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가족드라마를 내세우면서도, 조금은 다른 노선을 택했다는 점이 시청률에 호재로 작용할지도 지켜봐야할 지점이다.


배우 한예리, 김지석, 추자현, 정진영, 원미경, 신재하, 신동욱 등이 출연하는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수많은 인연들 속에서 결국은 사람과 가족으로 향하는 스토리를 다룬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슈츠’ 등을 공동연출한 권영일PD가 메가폰을 잡고,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영화 ‘안녕, 형아’ ‘후아유’ ‘접속’ 등의 각본을 쓴 김은정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권 PD는 “(‘가족입니다’는)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굉장히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가족 드라마가 화목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강요했다면, 지금 가족의 모습을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다룬다. 이를 통해 공감하고 지금의 모습을 반성할 수도 있고, 굉장히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차별화한 지점을 짚었다.


또 권 PD는 “요즘 가족은 편견이 많은 집단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차별해 버리고, 오히려 사회 집단 중 편견이 가장 많은 곳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족에 대한 의미를 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자 싶다. 어떤 거창한 의미보다 그 정도의 메시지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국장이 말했던 ‘사회적 이슈’와 ‘장르의 확장’을 모두 만족시키는 대목이다.


드라마의 짜임새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전작인 ‘반의반’이 조기종영하면서 공백이 생겼고, 고정 시청자가 이탈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애초에 넘겨줄 시청자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말이다. 더구나 동시간대 방영되는 SBS ‘굿캐스팅’과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제법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들과 맞붙어 시청자들을 끌어올지는 미지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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