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강타 중인 코로나19가 일본 내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고시엔 대회마저 집어삼켰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20일, 오는 8월 효고현에서 개최 예정이던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일명 고시엔)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고시엔 대회는 봄에 열리는 선발전과 여름에 개최하는 전국대회로 구분되며 일본 내 프로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역사도 어마어마하다. 일본은 1915년부터 이 대회를 개최, 벌써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3월에 열리는 고시엔의 정식 명칭은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이며 일명 봄 대회 또는 선발전으로 불린다. 이 대회 역시 코로나19로 이미 취소가 됐다.
가장 큰 규모의 고시엔 대회는 역시나 8월 열리는 여름 고시엔인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다. 여름 고시엔은 이전해 추계대회 성적이 우수한 32개 학교를 선발해서 겨루는 봄 대회와 달리 각 지역별 우승자들이 모여 토너먼트를 치르기 때문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고시엔 대회가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야구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각 지역을 대표해 출전한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따라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말에 개최됨에도 4만 석이 넘는 고시엔 구장은 매 경기 만원사례를 이룬다.
야구팬들이 고시엔 대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패자의 눈물이다. 고시엔 대회는 지역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기 때문에 토너먼트에서 탈락한 팀은 통한의 눈물을 쏟으면서 고시엔 구장의 흙을 담아가는게 전통이다.
한편, 여름 고시엔 대회 취소는 이번이 역대 3번째이며, 79년 만이다. 최초의 대회 취소는 1918년 쌀 소동 때문이었으며, 1941년부터 1945년까지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를 치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