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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재난지원금 효과 쏠쏠…“꼼수 가격인상” 지적도


입력 2020.05.20 15:12 수정 2020.05.20 15:25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주요 3사, 고가 상품 위주 매출↑…프로모션 진행 등 소비 활성화 노력

이달부터 일부 신선식품 가격 인상에 비판 지적도…업계 “오비이락”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고급와인을 구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고급와인을 구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기 시작한 첫 주말, 편의점 매출이 일제히 오르는 등 소비 진작 효과가 빛을 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되면서 사용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본격적인 지원금 사용 시기와 맞물려 편의점 업계가 일제히 일부 신선식품 가격을 올리면서 이에 대한 잡음도 상당하다.


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의 지난 주말(5월 16~17일) 주요 품목의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생필품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매출 상승을 보였고, 특히 평소에 잘 구입하지 않는 고가의 제품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전국 4만개가 넘는 편의점은 다른 유통채널 대비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크다. 거기다 생필품부터 문구류, 화장품 등 취급 품목 역시 다양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통채널로 고성장하고 있다.


GS25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6∼17일 골프와 캠핑 등 스포츠용품 매출이 2배(111.7%) 넘게 늘었다. 반려동물용품, 소형 가전류, 완구류 등 판매량도 50% 이상 올랐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입하는 고기와 과일류 역시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과일류와 돼지고기, 수입 소고기 매출도 역시 50% 이상 신장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과일과 채소, 식재료 매출이 14∼16%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해 편의점 장보기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주류 중에서는 가격이 비싼 와인 매출이 23.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고가 상품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남성용 면도기와 화장품이었다. 해당 기간 면도기와 남성화장품은 각각 45.2%, 48.1% 크게 증가했다.


주류도 동일한 트렌드를 보였다. 해당 기간 전체 주류 매출은 7.5% 증가했는데 고가 상품인 와인과 양주가 각각 17.2%, 12.8% 오르며 성장을 주도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심리적 경제 부담이 줄어든 탓에 소비가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과 내수 활성화라는 정부 취지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런 호재에 맞춰 ‘물 들어온 김에 노 젓자’는 분위기다. 소비진작 활성화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각 업체에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소비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고객의 경제 부담 완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급재난사용금 사용 기간 편의점 업체가 일제히 조각 치킨의 가격을 인상한 것이 확인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주요 편의점들은 5월을 기점으로 조각 치킨 가격을 100~200원 가량 인상했다. 인상률로만 보면 최대 13%에 이른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비용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가격 인상 시기가 맞물리면서 여론의 질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특히 편의점은 백화점, 대형마트와 달리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란 점 때문에 더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재난지원금의 소비가 편의점에 집중되는 것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한게 아니냐는 의심에서다.


이와 관련해 편의점 업계는 시기적으로 오해가 있었을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이유로 연초부터 치킨가격이 엄청 올랐고, 협력사 요청에 의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오비이락’이라고 우연하게 가격을 인상했는데 시기적으로 오해를 샀을뿐 억울할 뿐이다. 이로 인해 애꿎은 소상공인에 피해가 갈까 염려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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