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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사과'이긴 하지만…정국·차은우·민규·재현, 이태원 방문 인정 "경솔한 행동"


입력 2020.05.19 00:23 수정 2020.05.19 23:48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가수 정국(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차은우, 재현, 민규가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 뉴시스 가수 정국(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차은우, 재현, 민규가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연쇄 감염의 진원지가 된 이태원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난 아이돌스타들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18일 '디스패치'는 연예계 '97모임' 멤버인 방탄소년단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세븐틴 민규, NCT 127 재현이 지난달 25일 이태원 유흥업소 두 군데를 방문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최근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의 이태원 방문 소문이 나돌긴 했지만 "확인불가" 입장을 전했던 각 소속사는 이날 실명이 공개되자 부랴부랴 사과에 나섰다.


정국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소속사로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엄중함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를 더 앞세웠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든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국의 이태원 방문 사실 공개를 거부했던 빅히트 측은 "정국이 이태원 방문 당시,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첫 확진자가 이태원에 간 날짜보다 약 일주일 전이었다"며 "또한 정부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같이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빅히트 측은 "(정국이 이태원을) 방문한 이후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으며,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판정됐다"면서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전 사회적 노력에 충실히 동참하지 않은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로의 소속사 판티지오엔터테인먼트(이하 판타지오)도 "차은우는 지난달 25일에 이태원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의 관리 소홀로 인해 모두와의 약속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차은우는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당사는 질병관리 본부에 코로나 선별 검사 대상 여부 문의 결과 증상이 없다면 검사가 강제 권고 사항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하지만 아티스트와 주변 사람들의 건강 상태와 안전을 위해 이미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했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판타지오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현시점에 소속 아티스트인 차은우가 이태원 인근에 방문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 두기 노력에 충실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중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중앙방역대책 본부의 권고에 따라 해당 기간 내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직후 기침, 발열 등의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으나 주변인에게 피해를 끼칠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플레디스는 "(민규는) 음성 판정 결과 이후 자가 격리 및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진행해 왔다. 당사 역시 소속 아티스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하여 깊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NCT 재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도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재현의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SM은 "재현은 증상은 없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자진해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재현은 모두가 일상적인 만남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기간에 조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팬들의 용서를 구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무시한 채 이태원을 방문한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소속사가 한 차례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다가 뒤늦게 사과에 나선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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