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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월간윤종신 10주년②] 업계도 인정한 행보, 여전히 현재 진행형


입력 2020.05.12 10:58 수정 2020.05.12 10:5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코로나19에도 '이방인 프로젝트' 수개월째 진행 중

꾸준함이 이끈 '월간 윤종신'의 성공

ⓒ월간 윤종신 ⓒ월간 윤종신

윤종신은 꾸준한 음악 활동을 했음에도 예능 프로그램 등의 출연으로 ‘음악인’이라는 이미지가 다소 약해진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월간 윤종신’을 진행한 후 대중은 ‘음악인 윤종신’과 ‘예능인 윤종신’을 철저하게 분리한 채 인식하고 있다.


‘월간 윤종신’은 가수 윤종신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해결책인 동시에 가요계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음반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 시대에 수록곡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포맷’을 마련해준 셈이다.


가수 김장훈은 “윤종신은 친한 동생이기도 하고, 유일하게 돈거래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동생이지만 위대한 뮤지션이다. 한 달에 한 곡씩 꾸준히 낸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그렇게 ‘월간 윤종신’을 뇌리에 박히게 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음악”이라며 자신의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가수라고 치켜세웠다. 신해철도 생전 방송에서 “‘월간 윤종신’ 같은 방법을 7년 전에 계획한 적이 있는데 윤종신이 먼저 했다”며 윤종신의 행보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가수 박재정은 윤종신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대부터 윤종신 선배님의 음악을 들었다. 월간 윤종신도 2010년 시작할 대부터 찾아들었다. ‘슈스케’ 때도 윤종신 선배가 만든 노래를 4~5곡 불렀다. 그 영향을 받아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광고인이자 작곡가인 남충식은 한 인터뷰를 통해 ‘월간 윤종신’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모든 면에서 완벽했고 탁월하다. 기획에는 카테고리 구분이 없다. ‘월간 윤종신’은 가수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었고, 음악인의 열정에서 나온 자구책이다. 윤종신은 우리에게 기획력은 ‘능력’이 아니라, ‘태도’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한결 같은 꾸준함이야말로 정말 대단한 점이다. 사실 기획은 실현했다고 해서 바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많이들 오해하는 게, 기획이 좋으면 반응이 바로 올 거라는 착각이다. ‘월간 윤종신’ 역시 점점 발전하고 꾸준했기 때문에 더 나아진 것”이라고 평했다.


ⓒ월간유세윤 ⓒ월간유세윤

실제로 다른 가수들도 매월 활동을 하거나, 음반을 내는 경우에 ‘월간 XXX’ 식으로 별명을 붙일 정도였다. 꼭 ‘월간’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더라도 작곡가 용감한 형제, 그룹 마마무, 보이 밴드 데이식스, 래퍼 베이식, 개그맨 유세윤, 싱어송라이터 조규찬, 수상한 커튼, 여성 듀오 풋풋, 레인보우99, 페이퍼컷프로젝트, 트로트 가수 한가을 등 다양한 분야의 뮤지션들이 매달 신곡을 내는 포맷의 활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중 다수는 주기성을 잃거나, 한시적으로 시리즈를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윤종신이 10년 간 ‘월간 윤종신’을 유지해 온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윤종신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특별한 열 번째 생일을 맞았다. ‘월간 윤종신’ 10주년을 기념해 오로지 음악 창작에만 전념하기 홀연히 미국행을 택했다. 출연하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모두 하차했다.


‘이방인 프로젝트’라는 제목 그대로 이방인으로서 느낄 수 있는 낯선 감정을 음악에 연결시키기 위한 작업을 수개월째 진행 중이다. 최근 ‘월간 윤종신’ 4월호를 통해 ‘고립’이라는 곡을 공개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번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미국 뉴욕 인근의 시골 마을에 고립된 윤종신이 마주한 감정을 일기처럼 써내려간 곡이다.


헤드셋을 끼고, 작은 마이크 하나에 의존해 노래를 부르고,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영상도 꾸준히 SNS에 업로드하면서 대중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다. 위험하고 불안정한 상황을 마주하면서도 주어진 상황을 창작의 도구로 활용하는 그의 감성석이면서도 영리한 행보(行步)는 여전히 신선한 충격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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