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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 잘못입니다"…‘3번’ 고개 숙인 이재용


입력 2020.05.06 16:55 수정 2020.05.06 17:24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10여 분 간 사과문 낭독…직접 나서서 사과 진정성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은 약 100여명의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장 인원은 80명으로 제한됐다.


건물 앞은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 의혹을 지적하는 시위대의 등장으로 일시 소란을 빚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2시 30분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삼성 측은 생황방역 지침을 마련해 취재진은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등을 필수로 거쳐야 했다.


오후 3시가 되자 굳은 얼굴의 이재용 부회장이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이 부회장은 검은색 정장과 네이비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 차림이었다.


당초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은 만큼 입장문을 내거나 온라인 회견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으나, 이 부회장은 사과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카메라를 향해 인사한 뒤 기자회견 내내 담담한 어조로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삼성의 과거에 대한 사과로 시작해 국격에 걸맞은 '뉴삼성'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과'라는 단어를 두 번 언급하고, 반성, 잘못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총 세 차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먼저 삼성에 대한 국민의 비판 여론과 관련, "모든 것은 저희들을 부족함 때문이고 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노사 문제에 대해 "삼성 노조 문제로 상처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재차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90도(90˚)로 허리를 숙였다.


기자회견은 약 10여분 간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11일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에 대해 반성을 담은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는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사과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않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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