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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발주 '브레이크'…고민 커지는 조선사


입력 2020.05.07 05:00 수정 2020.05.06 17:5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독일 하팍로이드 12억달러 규모 초대형선 6척 발주 잠정 중단

美 엑손모빌 LNG 프로젝트 내년으로…국내 조선사 일감 확보 '비상'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FSRUⓒ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FSRUⓒ대우조선해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선사·석유 회사들의 발주가 중단 또는 지연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뭄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는 12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 6척에 대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탓이다.


이번 수주전은 중국의 후동중화(Hudong-Zhonghua)와 장난(Jiangnan) 조선소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팍로이드측은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입찰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재개 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날짜는 없다고 전했다.


1조원대 컨테이너선 발주마저 연기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시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주요 선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를 축소하거나 발주 계획을 연기했다.


앞서 미국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로부마(Rovuma) LNG 프로젝트 투자를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의 FID(최종 투자 결정)는 내년 재개될 전망이다. 예상 발주 규모는14척으로, 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투자 축소 분위기로 4월까지 글로벌 발주량은 38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2% 급감했다.


이중 한국은 총 발주량의 17.5%인 67만CGT(23척)을 수주하는 데 머물렀다.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LNG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글로벌 선사 및 석유회사들의 투자 지연이 지속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일감 확보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타르 프로젝트 등 일부 LNG 물량이 가시화되는 만큼 대형 수주건들을 위주로 하반기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앞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발주하는 40척 규모의 LNG선 프로젝트의 경우 카타르 측이 중국 후동중화와 16척(옵션 8척 포함)에 달하는슬롯(배 건조 공간)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최소 40척이 더 발주될 전망으로, 기술 및 건조능력 등을 감안할 때 국내 '빅3'의 수주가 유력하다.


아울러 프랑스 석유 회사인 '토탈(Total)'이 추진하는 모잠비크(Mozambique)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도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량은17척(옵션 1척 포함)으로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토탈측은 LNG선 용선발주를 위한 해운사를 17개사에서 4개사로 압축했다. 해당 선사들은 그리스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와 일본 '빅3' 해운사인MOL, NYK라인, K라인이다.


선박 발주와 관련해 해운사들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과 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순항한다면 연내 발주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의 수주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코로나19 이후 하반기 주요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면 조선사들의 생산성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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