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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재건 첫 성과…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떴다


입력 2020.04.23 16:20 수정 2020.04.23 16:1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초대형·친환경·고효율선박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규모의 경제·원가경쟁력 확보, 약 15% 운항비용 절감

HMM, 글로벌 선사로 육성·20201년 세계 8위 기대

컨테이너 박스 2만3964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이 23일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박의 길이는 약 400m·폭은 61m·높이는 33.2m에 달하며, 최대속력은 22.5노트(kts, 41.7㎞/h)로 선장을 포함해 총 23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존의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MSC사의 ‘MIA호’(2만3756TEU) 보다 208TEU가 늘어난 규모로, 크기는 축구장 4배 크기이며, 선박을 수직으로 세웠을 때 아파트 133층 높이에 해당하는 초대형 선박이다.


이는 정부가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처한 해운산업 재건 노력의 첫 결실이자 가시적인 성과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해운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이날 명명식이 개최됐다.


이 초대형 2만4000TEU급 선박명은 대표 국적 원양선사인 HMM의 ‘알헤시라스호’.


24000TEU급 선박 HMM의 ‘알헤시라스호’ 진수식 ⓒ해수부 24000TEU급 선박 HMM의 ‘알헤시라스호’ 진수식 ⓒ해수부

‘알헤시라스’는 유럽대륙 최남단인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하고 있는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로 ‘초록빛 섬’을 뜻하는 아랍어 ‘알자리라 알카드라(al-Jazirah al-Khadra)’에서 유래됐으며, 유럽항로 투입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유럽의 주요항만 이름을 따왔다.


HMM은 초대형 선박 확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8년 9월 2만4000TEU급 선박 12척과 1만6000TEU급 선박 8척을 발주했다. 선박 건조 비용은 총 3조1000억원으로 국내 해운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선박 비용 조달에는 민간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모두 참여했다.


선박 건조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맡았다.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 HMM을 비롯한 국내 해운선사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대형선으로 운항할 경우 현재 유럽항로 평균 선형인 1만5000TEU급 선박에 비해 약 15%의 운항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규모의 경제가 발휘되면 의미 있는 성과는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HMM이 이 같이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선을 다수 확보함에 따라 작년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할 수 있었고, 4월부터 얼라이언스 협력이 개시된 바 있다.


앞으로 서비스 항로 확대, 비용 개선을 통해 HMM의 경영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게 해수부의 판단이다.


이날 명명식을 갖는 2만4000TEU급 제1호 선박을 시작으로 선박 12척이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신조를 마치고, 1만6000TEU급 선박 8척의 경우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MM은 25일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12척 모두를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해 주간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가 완료되는 2021년 말에는 HMM이 선복량(87만TEU) 보유기준으로 현재 세계 9위 수준에서 세계 8위 선사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12척 모두에 탈황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해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LNG 연료탱커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향후 LNG 추진 선박으로 교체도 가능하다.


이날 명명식에 참석한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 적극적인 선박 확충과 체질 개선을 통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5위 안에 손꼽히는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고, 우리 국민들이 해운산업의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명명식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구 현대상선)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관계자 160여 명이 참석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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