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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체제 유지’ KBO 도박은 성공할까


입력 2020.04.22 08:30 수정 2020.04.22 08:3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빡빡한 일정에 따른 선수 부상과 경기력 저하 우려

경기 수 축소 되면 우승팀 자격 논란 불거질 듯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주재로 이사회가 열렸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주재로 이사회가 열렸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주춤하지만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BO는 21일 2020년 KBO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규시즌 개막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이사회는 2020 KBO 정규시즌 개막일을 5월 5일(화)로 확정하고, 개막 초반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해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본 뒤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144경기 체제 유지다.


한 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생기면서 기존 144경기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이에 경기수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KBO는 현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44경기 체제로 정규리그를 치르기도 했다. 개막이 평소보다 한 달 이상 늦춰짐에 따라 7월 거행 예정이었던 올스타전은 취소하고,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는 3선승제에서 2선승제로 축소했다.


이는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


개믹이 늦어진 관계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치르려면 예년보다 일정이 더욱 빠듯하다. 예년과 다르게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 된다. 빡빡한 일정에 따른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력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가지 더 우려되는 것은 언제 재발할 지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다.


KBO는 경기수는 구단 당 144경기를 유지하고, 시즌 중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될 경우 경기수를 단계 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5월 5일로 프로야구 2020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LG의 무관중 연습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5월 5일로 프로야구 2020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LG의 무관중 연습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44경기를 보고 정규리그를 운영하는 팀들에게는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변수가 생겨 경기수를 줄이면 순위를 다투는 팀들은 경우에 따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경기수를 줄이는 게 정규리그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상위권 팀들에게는 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날씨가 더운 여름에 잠잠하다 다시 쌀쌀해지는 가을 경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가을이면 10개 구단 팀들의 한 시즌 농사가 결정되는 시기다. 혹시라도 경기수가 줄어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면 이보다 허무할 수는 없다.


혜택(?)을 보는 팀들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럽게 경기수가 줄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더라도 제대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자격논란은 계속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많은 논란 속에서 144경기 체제로 시즌을 준비하는 KBO의 도박이 코로나19 변수를 피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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