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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화·양소민·정재은,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캐스팅


입력 2020.04.21 10:28 수정 2020.04.21 10:30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배우 우미화(왼쪽부터), 양소민, 정재은이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엘레나 역에 캐스팅됐다. ⓒ 아이엠컬쳐 배우 우미화(왼쪽부터), 양소민, 정재은이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엘레나 역에 캐스팅됐다. ⓒ 아이엠컬쳐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6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시험지를 보관한 금고 열쇠의 획득과 그에 따른 성적 정정 요청사건이라는 표면적으로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의 구조 속에 엘레나와 학생들의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여기에 네 학생 사이의 권력 구조와 그에 따른 이해관계에서 오는 모순과 파멸의 과정을 보여준다.


철학적인 언어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다섯 인물의 상대적이고 때로는 절대적인 관계 속에서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7년 공연 당시 밀도 있는 대본을 탁월한 무대 연출과 그 위의 배우들에 의해 완벽히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엘레나 역의 배우 우미화는 그해 SACA(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관객들이 선정한 최고의 여자 연극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온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는 지난 시즌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이 다시 출연을 확정 지었다. 또 새로운 배우들도 대거 합류해 명작의 귀환을 이끌 예정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선과 정의, 인간적인 사랑을 아이들에게도 일깨워 주기 위해 평생 노력해왔지만 결국 이 사건을 통해 흔들리고 파괴되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엘레나 역은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베테랑 배우 우미화, 양소민, 정재은이 맡는다.


극 초반 다정한 선생님의 모습부터 혼란과 모멸감에 괴로워하며 몸부림치는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일종의 게임을 대하듯 열쇠를 빼앗기 위해 이 사건을 주동하는 엘리트 학생 발로쟈 역에는 김도빈, 박정복, 강승호가 합류했다.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엘레나와 다른 아이들을 조종하며 이 상황을 즐기는 교활한 모략가의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다른 한 축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랼랴의 남자친구이며 엘리트주의에 심취해 있는 철학부 지망생 빠샤 역엔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김슬기와 오정택이 캐스팅됐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견고해 보였던 랼랴와의 관계가 흔들리자 철저히 파괴되는 빠샤의 모습을 더욱 입체감 있게 그려 낼 예정이다.


부모의 삶에 대한 회의감과 부유한 집 아이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하는 산림학부 지망생 비쨔 역은 최호승과 김효성이 나눠 맡는다.


마지막으로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한낱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당돌하고 영악한 여학생 랼랴 역은 김주연과 이아진이 연기한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980년대 구소련의 체제 붕괴를 배경으로 집필됐지만 강렬한 텍스트 속에 담겨 있는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욕망과 정의, 도덕과 부도덕에 대한 질문과 치열한 논쟁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뮤지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와 '히스토리 보이즈'의 김태형 연출가가 맡아 새롭게 보여줄 이번 시즌 공연은 이 이야기가 지금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와 어떻게 맞닿아 있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6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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