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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화업계,비상경영 돌입..."가동 멈추고, 투자도 연기"


입력 2020.04.16 05:00 수정 2020.04.15 17:24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코로나發 경기침체에 투자결정 등 신중

수요 절벽에 정유업계 정비보수 앞당겨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현대오일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암흑기에 돌입했다. 감염 확산 우려 및 수요 절벽에 공장 가동을 멈추고, 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등 위기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국내 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침체기에 돌입했다. 저마다 공장 가동을 멈추고 인수합병(M&A) 등 투자 계획 변경 등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프랑스 화학업체 아르케마의 폴리올레핀 사업부 인수 계약 일정을 다음 달 말로 연기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프랑스 국경이 봉쇄되고 직원들은 재택근무 중이라 기업 실사가 늦어져 투자 계획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당초 SK종합화학은 패키징(Packaging)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인수합병(M&A)에 나선 상태로 사업 재편 계획에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유럽 국경폐쇄 조치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인 헝가리 코마롬 제2공장 건설에 차질을 빚은 바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역경을 실감하고 있다.


LG화학 또한 미국 미시간주 정부의 '자택대기' 명령에 따라 이달 말까지 배터리 셀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있다. 지난 13일로 예정됐던 가종 중단기간은 코로나19 확산이 축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연장됐고 내부적으론 비상경영 체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5년까지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목표로 신사업 확대에 나선 환화솔루션의 투자 계획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만큼 의사결정 단계에서 보수적인 투자 결정에 나서고 있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의 변화에 맞춰 기존 계획과 신규 투자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에만 2조5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업계 또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비보수를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 올 초 50달러 선에 달하던 유가는 20달러 선까지 폭락했고, 석유제품의 가격과 수요가 줄어 공장의 문을 닫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고 정비보수를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 공장 정제설비 정기보수일을 예정보다 앞당겨 이달 중순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통상 하반기 진행하던 정비보수를 이달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정제공장 가동률을 약 90% 수준으로 조정한 바 있는데, 시황 악화에 보수 시기를 앞당겼다. 이와 함께 전 임원 급여 20% 반납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중이다.


정유업계는 최근 국제유가 폭락에 석유제품 수요 절벽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석유 제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7% 감소한 상황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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